냉동 전문 유통채널 공략해 현지 진출 꾀해야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 낮은 편이지만 가능성은 큰 시장
한국식품에 대한 긍정적 반응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야
영양·건강 등 장점 살려 가공전복 유망상품 개발 바람직 

전 세계적으로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육식을 지양하는 채식주의가 부상함에 따라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산 수산물의 성장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전복은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 있는 수산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3년 2월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제11차 국제 전복 심포지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복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과 한국이다. 실제 수산물 수출정보포털의 ‘세계 전복 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85.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한국 (6.5%), 호주(3.5%) 등의 순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에서도 전복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전복 가격은 다양하며, 여러 요인에 의해 시장 가격은 달라진다. 중국은 전복의 주요 생산국이자 소비국이기도 하다. 전복 시장 규모 또한 중국, 홍콩, 호주,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권 나라들의 전복 시장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 분석 사이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의 수산물 시장 규모는 4000만 톤 이상으로 조사됐다. 전복은 생물학적으로 연체동물로 분류되는데, 유럽의 연체동물 시장은 600만 톤 이상의 연체동물류를 유통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계속해서 600만 톤 이상의 연체동물류가 판매됐으며, 2028년까지 이러한 시장 규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복은 7가지 품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복의 상태와 보존법 등에 따라 HS코드가 분류된다. 2023년 한국산 전복의 전 세계 수출실적에 따르면 전복의 7가지 품목 중 대다수(92.6%)를 차지하는 품목은 신선 혹은 냉장 전복이며, 그다음으로는 냉동전복이 4.1%를 차지했다. 나머지 전복 품목들은 3% 이하의 수출 점유율을 보이며, 건조전복과 염장전복, 훈제전복은 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한국산 전복의 전 세계 수출실적은 5878만 달러에 달한다. 한국산 전복의 1위 수출국은 일본으로, 전체 수출액의 78%(4594만 달러)에 해당하는 전복이 수출됐다. 2위는 베트남(9.4%), 3위는 미국(5.1%), 4위는 대만(3.4%), 5위는 싱가포르(1.7%)로, 이 5개국에 98%의 한국산 전복이 수출됐다.

반면에 유럽으로는 독일(2500만 달러)과 네덜란드(1500만 달러)에 수출됐는데 이는 총 수출액의 0.01% 이하로, 아직 유럽으로의 전복 수출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나 앞으로의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 전복 생산량의 70%는 전남 완도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의 전복은 품질이 우수하며 육질이 연하고 부드럽고, 맛과 영양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완도산 전복 시설은 유럽연합(EU) 승인 생산시설로 등록돼 앞으로 전복과 전복이 포함된 복합식품의 대유럽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최근 한국 정부는 전복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 조리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20개의 가공전복 유망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전복 소비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대표 양식수산물인 전복의 소비량과 수출 증대에 초점을 주고 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계획안인데, 가공전복까지 소비시장 확대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복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에 가공전복 상품을 건강식으로 수출함으로써 현재 일본에 편중(2023년 기준 78%)돼 있는 전복 수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유럽에 전복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전복이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산 전복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맛도 좋아 인기가 좋다는 점, 친환경적이고 저열량, 저지방, 고단백 식품 등 건강상의 이점을 강조하면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소비자들은 냉동 수산식품이나 가공식품에 대해 ‘안전하다’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ICELAND, 프랑스의 경우 PICARD라는 냉장식품 전문 유통채널이 있으며, 소비자들이 대중적으로 이용할 만큼 냉동식품에 대해 신뢰감이 형성돼 있다. 

한국산 전복 수출 시 이와 같은 냉동 전문 유통채널을 공략하는 것도 현지 진출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PICARD의 경우 최근 프랑스 내 한국식품의 높은 인기를 반영해 한국식품을 10여 개까지 늘리는 등 제품 유통을 확대시키는 중이다. 유럽의 타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한국식품의 인기를 반영해 계속해서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와 같은 한국식품에 대한 긍정적 시장 반응은 한국산 전복 수출 확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식당, 중식당 등 아시아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가공전복에 대한 시장 수요가 있으므로, 유럽에 전복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체는 물류 특성으로 안게 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과 유럽의 수산물 시장 분석 및 전복에 대한 현지 소비자 선호도와 동향을 적극 파악한다면 한국산 고품질 전복의 유럽시장 개척의 좋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