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부산물 클러스터’ 구축,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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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부산물 클러스터’ 구축, 탄력 받나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4.02.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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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첫 국제포럼 열고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형성
‘아이슬란드 오션 클러스터’ 등 외국의 성공 사례 공유

버려지는 수산부산물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산업화까지 이끌어내기 위해선 국가 주도의 ‘수산부산물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21일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강남에서 ‘2024 수산부산물 국제포럼’을 개최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일본 등 각국의 수산부산물 활용 제도와 사례를 공유하고 전문가 간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수산물은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등의 과정에서 뼈, 지느러미, 내장, 껍질 등 많은 양의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어류부산물은 연간 49만 톤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만 톤(약 20%가량)가량만 산업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39만 톤은 약 920억 원(톤당 23만7000원)의 비용을 들여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반면 수산 강국으로 꼽히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오래 전부터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창출의 중요 자원으로 인식하고 상업화 촉진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아이슬란드는 수산부산물 관련 연구개발과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조성,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지난 2012년 ‘아이슬란드 오션 클러스터(IOC)’를 구축하고 수산물의 완전한 이용을 목표로 하는 ‘100% 피시(FIS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IOC의 알렉산드라 리퍼 CEO는 “아이슬란드의 경우 정부가 대서양대구 총어획량 관리를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자 부가가치 제고방법을 모색했고, 그 덕분에 100% FISH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과거엔 대구의 40~50%가량만 이용됐다면 현재는 부산물을 포함해 90%까지 활용 가능해졌으며, 이러한 덕분에 한 마리당 12달러(약 1만6000원)에 불과하던 대구는 이제 5000달러(약 664만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퍼 CEO는 “IOC는 64개 입주기업이 정부와 학계, 산업계 등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협업해 관련 사업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며 “입주기업이 내는 회비와 정부기관, 국제기금 등을 지원받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아이슬란드 기업들은 수산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생선가죽, 단백질음료, 반려동물 사료 등을 개발했다.

리퍼 CEO는 “과거엔 수산업 종사자 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아무런 진전이나 변화, 혁신이 없었지만 클러스터가 구축된 이후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호를 위한 블루이코노미가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90%에 달하는 수산부산물 활용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며, IOC는 이와 같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기업, 기관 등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해 수산부산물 재활용률을 30%로 높이고,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산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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