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만원 지하철 출근하자마자
보고서 작성하랴
부장님께 불려가랴
결산대책 자료에 야근까지
파김치가 된 이 과장
퇴근 후
저녁 식탁 위 맞아주는 이
하필 오늘따라
축 늘어진 파김치
맞은 편 다소곳이 앉아
매콤한 놈 하나둘 찢어
숟가락에 얹어주는 손길에
어느새 녹아드는 하루의 시름
시인 이승룡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건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2018년 계간 <서울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前 수협중앙회 준법감시실장
·現 (주)수협유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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