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룡 수협유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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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승룡 수협유통 대표이사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3.09.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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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경영 수지 개선과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전력 다할 것”

바다마트, 수산물 소비 촉진·경쟁력 강화 위해 20개 점까지 늘릴 것
도매사업 활성화 위해 특판과 신설·운영, 효율적인 조직 개편 실시
가정간편식 전문 업체와 제휴 맺고 상품 개발 편의점 60개소 개설

 

“존폐 위기에 처한 수협유통의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지부터 고민했습니다.”

지난 8월 취임한 이승룡 수협유통 대표이사는 “수협유통의 바다마트를 정상화시키려면 적정 점포 수가 필요하고 환경 개선을 위한 매장 리뉴얼, 수산코너 활성화,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 강화와 상품 진열의 재정비, 현장 중심의 조직 개편, 고객 니즈에 맞는 신규 사업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현재 수협유통은 적자에 따른 점포 폐점으로 점포 수가 감소해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2018년 18개 점포에서 현재 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속적인 사업 추진과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점진적인 점포 확대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산지 직송 물량 유치도 어렵고 상품 공급업체와의 협상력도 약하다 보니 판매전략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재 바다마트는 개점 이후 20년이 넘는 점포가 8개 점으로 대부분 매장 내 쇼케이스 진열대 등 시설의 노후화로 경쟁력이 약화됐으며 고객 접근성이 취약하고 주차 공간 미비 등 열악한 입지로 마트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다마트 내 회 코너는 대부분 폐점돼 선어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대면 매대 존치로 비대면 매대는 협소한 상태다. 또한 건어물 54종 중 PB상품 비율이 40% 이내이며 젓갈류, 냉동수산물은 PB 상품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폐점으로 말미암은 점포 수 열세로 산지 직송 수산물 판매 물량 처리가 부진해 산지 직송 물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장 내 위주 판매에다 외부 고정 거래처 확보가 미흡하고 식당 등 마트 주변 단골 대형 거래처 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바다마트의 전반적 경영 악화로 공격적인 할인행사와 프로모션 실시 부족 등으로 회원 고객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 

현재 본사 중심의 조직 체계로 체계적인 점포 지원이 부족하고 점포 마케팅과 운영 개선 기능 담당 조직이 있으나 역할이 미흡해 조직의 개편과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처방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적정 점포 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수산물 중심 점포 신설이란 차별화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규모의 경제란 말이 있듯이 점진적 점포 거점화를 통한 산지 직송 수산물 판매와 수산물 자체 PB상품 개발을 통한 사업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트를 20개 점으로 늘리는데 수도권 기준으로 최소 10개 추가 점포를 개점하고 시설비 투자 최소화를 위해 임차매장 위주의 신규 점포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직매장(숍인숍)은 현재 3개 점에 불과한데 7개 점을 신규로 점차적으로 늘려 10개 정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규모 투자로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최소화해 수산물 소비를 늘려보겠다는 심산이다.

이 대표이사는 전 점포가 임차에 따른 정기적 리뉴얼 한계로 점포 환경 개선을 통한 매출 활성화와 더불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관악직매장부터 상계점, 신내점, 노량진점, 동대문점, 원효점까지 계획을 세워놨다.

수산코너 활성화를 위해 활어코스를 전점으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 니즈에 맞게 대면 판매에서 비대면 소포장 판매를 확대하고 활어 코너의 신선도 유지와 진열 개선을 위해 셀프 쇼케이스와 활어 수족관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취급 품목도 선어에서 선어와 회 코너로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회 코너는 전문업체 위탁 운영으로 상호 협력과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자체 PB상품 개발로 수협 이미지를 높이겠다고 했다. 마트 수산 코너와 숍인숍 취급 상품 중 80% 이상을 자체 상품으로 해 매출 확대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조합과 연계해 위판장 상장 수산물(갈치, 고등어, 오징어, 삼치, 한치 등)을 직수매해 소비지 판매를 늘리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현재 7개 지역에서 내년엔 17개 지역으로 확대해 수산물 판매 점유율을 현재 32%수준에서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2026년까지 계획으로 40%까지 확대되면 450억 원 규모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산물 도매사업(특판)도 확대키로 했다. 산지 이점이 있는 제주 가공공장을 수매 전진기지로 활용해 매취사업을 추진하고 전국 단위 농협 하나로마트와 바다마트 인근 식당 등 도매처를 발굴해 수산물 판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별도 특판과를 신설하고 현재 인력구조상 역량이 부족한 부분은 수협중앙회 전문인력을 지원 요청해 활성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 강화와 상품, 진열 재정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사업자 회원의 고객 별도 관리와 할인 진행으로 추가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강서점, 춘천점, 노량진점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를 통해 5% 내외의 우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전점 통합행사와 점포 자체 행사를 정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염가 공급을 위한 사전 예약 주문을 확대하고 대면 벌크 판매하던 것을 비대면 소포장 판매로 확대키로 했다.

이어 유사상품 연관 진열로 고객 구매를 늘리고 주기적 분석을 통해 상품의 퇴출과 신규상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경영관리협약사항 이행, 국감 대응, 수산물 소비 촉진 등 수협중앙회의 자회사로서의 역할 수행과 효율적인 점포 지원, 신규 점포 개설과 새로운 판매 채널 발굴 등을 위한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영지원팀과 재무회계팀을 통합하고 마케팅지원팀을 신설해 새로운 판매 채널 발굴과 점포 운영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악화로 위축돼 있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성과주의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구내식당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변화된 수산물 소비환경에 맞춰 고객 니즈에 맞는 신규사업 추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소비 트렌드에 맞는 가정간편식(HMR) 전문매장을 개설하고 1인 가족 증가세에 따라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고 온라인 소비 추세, 기업형 슈퍼마켓(SSM) 경쟁 심화 등으로 현재 바다마트 수익성이 한계에 직면함에 따라 지속 성장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간편식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가정간편식 편의점에 숍인숍으로 2026년까지 60개의 점포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수산물 대중화를 위해서는 수산물을 활용한 밀키트, 반찬 등 가정간편식 상품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취임 후 수협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협중앙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유동성 부족과 조달금리 상승 부담으로 외부 차입이 곤란해 신규 투자 재원에 대한 수협중앙회의 출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27억 원을 포함해 총 98억 원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앞서 언급했듯 도매사업 활성화를 위해 특판과를 운영할 예정인데 현재 인력구조상 특판과 수매 업무 가능 전문인력 지원이 요구되며 자체 PB상품 개발과 관련해 수산식품연구실 업무 지원이 필요하고 자체 PB상품 개발에 따른 신규 포장자재와 관련해서도 수협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이사는 “수협유통은 어업인에게는 유통 활로를,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수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로 부임한 만큼 수협유통 사업의 활성화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한 이익 창출을 꾀해 경영 수지 개선과 수산물 소비 촉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룡 수협유통 대표이사는 1992년에 수협중앙회에 들어와 선원지원실장, 유통사업부장, 정책보험부장, 수산식품연구실장, 경제기획부장, 준법감시실 준법감시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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