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산종자산업 디지털 혁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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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산종자산업 디지털 혁신기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4.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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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비·기술 현장 보급 토대로 수산종자정책 펼쳐야

양식산업 경쟁력 제고 위해 디지털 육종 개발 우선적 노력해야
방류 인증제 통한 수산종자 방류사업으로 건강한 생태계 유지
수산종자 생산과 관리 전 과정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고민 필요
정부, 디지털화된 장비와 기자재 현장 운영 보편화되도록 해야

 

박완규 (사)한국수산종자산업협회장
박완규 (사)한국수산종자산업협회장

화려한 금수강산이 동서남해 바다와 어우러져 한껏 기지개를 켜는 생명의 계절이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일까?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느라 여념이 없지만 여전히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럽다. 젊음과 인생을 모두 투자한 나의 직업에 대해서도 그 정체성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수산종자산업 분야는 2차 산업혁명 시대와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간 지점에서 아직도 노동집약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주말이 없는 산업 현장에서 불철주야의 삶을 사느라 정신이 없는 작금에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당연히 또 받아들여야 할 시대적 명령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내야 할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그 정의가 무엇이며 우리들이 몸소 받아들이고 또 우리 것으로 소화해야 할 과제는 무엇들이 있는지 고민해야만 하겠다.

모든 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3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컴퓨터 기술과 인터넷,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발명들은 생산성을 높이고 인프라를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활동의 잠재력을 높였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전자기기의 보급으로 발생한 산업혁명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정책 개발을 위한 수많은 R&D 과제들의 주제어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디지털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상호 연결돼 지능형 생산, 지능형 물류, 지능형 교통, 지능형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로봇 기술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이제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전환은 이미 이뤄졌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양식생산량이 어업생산량을 넘어선지 제법 오래됐기에 이는 새롭지 않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피시플레이션(피시인플레이션, Fish+Infiation)이라는 합성어가 언급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세계 각국의 수산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크게 앞지르고 있으며 이는 수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과 특히 수산물이 웰빙 식품이라는 인식도 중요한 정책적 고민의 가치가 있는 지점이다.

정부에서 미래 양식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친환경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기술과 접목해 거점지역별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규모 있게 추진하고 있는 점도 제법 고무적인 현실이다.

앞으로 지역별 특화사업으로 더 많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각설하고 우리나라 수산종자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기술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먼저 수산종자산업과 수산양식산업은 그 방향과 결이 다르다는 점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수산양식산업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라면 수산종자산업은 50여 가지의 품종을 생산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기초 순수자연과학을 실현하는 산업으로 크게 세 가지의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양식은 곧 육종이라는 것이다.’ 국제 경쟁력과 자연과의 경쟁력을 극복하는 유일한 기술이 육종 기술이므로 양식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디지털 육종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결론은 질 좋은 양식용 종자를 양식어가에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그 첫 번째인 것이다. 

두 번째는 유전형질의 다양성이 확보된 종자의 가계를 확보해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하고 유지하는 방류 인증제를 통한 수산종자의 방류사업이 그 두 번째다.

그러므로 수산종자의 생산 방향은 양식용 종자와 자연 생태계를 고려한 종자의 생산으로 큰 틀을 이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바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방류사업에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 것 또한 생태계 복원의 사명과 애국의 한 방향일 것이다.

◇수산종자를 생산하는 현장 기술자들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생산습관들을 프로그래밍하고 각지의 현장에서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생산기술을 개발된 장비와 기자재에 접목해 수산종자를 생산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산종자의 디지털 혁신 기술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산종자를 생산하는 현장 기술자들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생산습관들을 프로그래밍하고 각지의 현장에서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생산기술을 개발된 장비와 기자재에 접목해 수산종자를 생산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산종자의 디지털 혁신 기술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과연 누가 수산종자산업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우리나라 수산종자 생산업자들은 양식업자들에게 양식용 종자를 생산해 판매하는 업자인가? 전국 연안의 지자체에서 수산 종자를 매입 방류하는 사업에 납품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업자인가?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아도 상관은 없다. 단지 수산종자산업의 범위를 굳이 알 필요는 없어도 그래도 굳이 한 번쯤은 적시를 해보자!

어미를 연중 관리해 알(수정란)을 판매하는 업, 알(수정란)을 구입해 어린 치어를 생산해 판매하는 업, 어린 치어를 구입해 성어가 되기 전 일정 기간 중간육성 해 판매하는 업. 즉, 혼인 전 젊은 청년들의 건강(근친 등)을 관리해 혼인을 시키고, 태어난 갓난아이를 관리해 자연에 적응이 가능한 시기에 입양을 시키거나 청소년기까지 돌보아 입양을 시키는 일을 수산종자산업에 비유하고 그 생산 관리의 전 과정을 살펴본다면 다양한 스펙트럼과 정책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여 오늘의 주제인 ‘수산종자산업의 디지털 혁신기술’을 기술하기 위해서도 장황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바로 세 번째의 이유이기도 하다.

자, 그러면 수산종자산업에 디지털 혁신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키고 생산 현장에서 어떻게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미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진행 중인 스마트양식은 과연 성공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양식 현장에 연착륙을 하고 있을까? 결국 많은 난제와 벽에 봉착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쉽게 극복이 가능한 것이다. 양식산업은 선진화된 기술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솔루션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수산종자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 기술은 큰 틀에서 두 개의 카테고리에서 정리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 하나는 수산종자 전문과학자들에 의한 디지털 육종의 기술 개발과 유전적 기술을 확보하고 선택적으로 시급한 품종부터 검·인증을 할 수 있는 품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는 현장과 소통하는 투명성 제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스마트화돼 있는 장비와 기기를 어떻게 운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수산종자를 생산하는 현장의 기술자들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생산습관들을 단계별로 프로그래밍하고 각지의 현장에서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생산기술을 개발된 장비와 기자재에 접목해 자연스럽게 수산종자를 생산해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산종자의 디지털 혁신 기술이 완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종자생산 기술 보편화).

결론은 이러하다. 국가에서는 수산종자 전문 과학자들을 통해 선택적 시급함이 요구되는 품종을 우선적으로 유전적 다양성 등의 연구와 육종 및 검·인증 등의 기술연구의 결과물과 스마트하고 디지털화된 장비와 기자재를 현장 운용이 보편화될 수 있는 현장 분위기가 조성된 후 위의 두 가지(디지털 육종과 유전육종의 연구 및 검·인증 연구와 스마트 장비와 디지털화된 기자재의 보편적 보급)를 토대로 수산종자정책이 추진돼야만 수산종자산업 현장의 현주소가 2차, 3차 산업혁명의 시대 중간지대에 머물러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인생과 우리의 직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의 신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작금의 우리 수산종자산업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풍요로운 바다와 살맛나는 양식산업을 위한 시금석이요, 세계로 도약할 지능형 수산종자 생산 기술을 실현해낼 준비가 돼 있는 산업임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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