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육상 채묘 서당영어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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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육상 채묘 서당영어조합법인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3.04.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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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스마트양식 활성화되면 김 산업 재도약하는 계기 될 것”

김 육상 채묘 스마트화로 우수 종자 적기에 공급 가능해
김발에 고르게 부착해 수확량 증가하고 냉동 보관 장점
굴 껍데기에 붙인 사상체 배양 평면에서 입체식으로 전환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7억 달러를 넘었다. 수산식품 중 단일품목으로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농수축산식품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수준이다. K-푸드의 대표 상품인 인삼, 담배, 라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김은 지난 2016년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고 김 생산국으로서의 위치는 물론 최고의 수출 수산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김이 수산식품으로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생산기술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양식장 환경에 적합한 생산시설과 품종 보급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남 해남군 화산면 송평리에 위치한 서당영어조합법인(대표 김동수)은 김 양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김 씨앗을 전문으로 공급하는 수산기업으로 김 산업의 성장에 기여해오고 있다.

김 종자 전문 공급 수산기업

◇서당영어조합법인 김동수 대표는 스마트양식 시설을 보완해 김 양식 어가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의 김 종자를 공급해주는 최고의 김 육상 채묘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당영어조합법인은 송평마을 해안가에 6500평 규모에 김 배양시설과 채묘장, 냉동공장시설을 갖추고 7만 책의 김 종자를 생산해 양식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수온과 조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양식 시설로 전환을 추진해 김 종자의 안정적 보급 시스템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동수 대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김 양식장을 5년만 도와주려고 마음먹으면서 바닷일을 시작했다. 물김 생산뿐만 아니라 마른김 생산을 위한 가공공장도 독자적으로 꾸려나갔다.

2005년에는 김 육상 채묘를 시도했다. 굴껍데기 등에서 배양된 김 포자를 양식용 발에 부착시키려면 바다에서 비닐씌우기 등 5∼6단계 공정을 거쳐야 하고 이마저도 날씨에 따라 채묘 성적이 달라진다. 적정 채묘 시기를 선택할 수 없고,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고 경비도 만만치 않다. 특히 양식 어가에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물량을 공급하는 계획 생산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채묘작업을 육상에서 직접 시도한 것이다. 대형 물레에 채묘망을 씌워 방출된 포자를 부착하는 육상 채묘는 시간과 경비 절약은 물론 날씨의 영향을 적게 받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5대의 물레를 설치해 육상 채묘에 도전한 것.

하지만 기술 부족과 바다에서의 채묘를 선호하는 양식 어가의 외면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육상 채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생산량이 적어 사업이 안정화되지 못했다. 또한 전남도 수산기술센터 등의 기술 지원과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육상 채묘의 안정화를 추진했다. 이때 김 대표는 1999년부터 겸업해온 전복 종자 생산이 큰 도움이 됐다.

스마트양식 전환 추진… 시설도 확장

지난 2011년 물레 18개로 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지난해에는 24개로 늘렸다. 현장에서 직접 그물망의 포자 부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양식이 본격화되는 10월 이후에는 대형 물레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종자를 구입하려는 양식인들로 북적인다.

지난 2019년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김 양식 어가가 큰 피해를 보게 되면서 육상 채묘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태풍 피해어가는 채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서당영어조합법인으로 몰려들었다.

또한 최근 이상기온 등 환경 변화가 심해지면서 육상 채묘를 원하는 양식어가가 늘어나고 있다. 전남지역은 2016년 20% 수준이었던 육상 채묘가 전체 수요량의 절반 가까이로 높아졌다. 냉동망 보급이 30%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육상 채묘에 의한 종자 보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굴껍데기에 부착한 사상체 배양도 평면에서 입체식으로 전환 중이다. 굴 패각을 수하식 형태로 배양하면서 공간 활용이 가능해 훨씬 많은 포자를 배양할 수 있다. 현재는 전체 시설 중 절반 정도를 수하식으로 배양하고 있다.

3월에 순수 배양된 김 포자를 굴 등에 부착시켜 9월까지 배양하는데 수온이 변동될 경우 바다에서의 채묘가 어렵게 된다. 평면식 배양의 경우 관리가 더욱 불안정하게 된다. 수하식으로 관리할 경우 조기 채묘도 가능해진다.

특히 수하식 배양으로 전환하면서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등도 투과등으로 바꿨다. 저층 부분까지 빛이 투과돼 포자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올해 내로 전체 전등을 투과등으로 교체하고 외부 환경을 차단할 수 있도록 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포자 방출량이 적어 채묘가 잘되지 않는 곱창김과 잇바디김의 육상 채묘기술도 확립했다.

곱창김과 잇바디김 육상 채묘기술도 확립

김 대표는 “육상 채묘는 양식 어업인들이 원하는 시기에 최고의 종자를 원하는 만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바다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김 양식에는 엄청난 이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육상 채묘의 경우 해상 채묘보다 김발에 고르게 부착할 수 있어 수확량이 증가하고 3개월간 냉동시설에 보관할 수 있어 양식어가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해 김 품질 유지와 생산 연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복 종자 생산과 김 배양사업을 겸하던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전복 배양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양식장 경영에 상당한 도움이 된 전복 종자 배양을 포기한 것은 김 산업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40여 년간 종사한 김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은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스마트양식 시설 사업을 신청했다. 자체 자금으로 시설 확장을 마무리했으나 수온과 조도, 염도는 물론 외부 환경과 완전히 차단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자동화된 스마트양식장 건립 추진

전복 종자 생산시기 단축과 김 육상 채묘기술 확립의 공로로 지난 2017년 제6회 수산인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상한 김 대표는 지역사회 봉사와 기부 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해남전복협회장을 맡았던 3년간은 매년 500만 원의 불우이웃성금을 내놓기도 했다. 해남군 지역인재육성 장학사업 기금과 고향사랑 기부금을 기탁하고 로타리클럽, 해남군장애인체육회장을 맡아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수산업경영인 해남군회장과 전남도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어촌후계자들이 어촌사회의 리더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했다.

스마트양식장 건립도 김 대표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부분이기도 하다. 40여 년간 김 양식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성장해온 만큼 사회에 되돌려주고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다.

블랙푸드, 바다의 반도체로 성장한 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는 우수한 종자의 안정적 공급이 관건이다. 특히 바다의 환경 변화는 김 양식 어가에 걱정거리이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김 종자의 안정적 보급은 김 양식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조도와 수온, 염도 등이 완벽하게 설비된 스마트양식장은 종자 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어업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스마트양식장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하는 시기에 우수한 종자를 원하는 만큼 공급이 가능한 첨단화된 스마트양식장이 활성화되면 김 산업이 또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고령화되고 있는 어촌사회에 젊은 인력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양식장 건립과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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