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해양수산신지식인 김학 대표의 ㈜샛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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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해양수산신지식인 김학 대표의 ㈜샛별푸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3.01.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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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혁신으로 수산 전문회사에서 글로벌 식품회사 도약 꿈꾼다

냉동도시락·냉동육 시장 진출… 인천 식품단지에서 새로운 도전
 

전문 분야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고 보조를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이들 기술을 융·복합해야 할 경우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도 수반돼야 한다.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거나 낙오하게 된다. 특히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구조로 얽혀 있는 수산 분야에서는 기술 개발이나 변화에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지 못하면 성장과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해양수산 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멸치, 새우 등의 건어물을 대상으로 유통·가공업에 종사해온 김학 샛별푸드 대표가 수산 분야에 머물지 않고 식품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6년 해양수산신지식인에 선정

인천시 서구 소담로 인천 식품산업단지 아이푸드파크 내에 자리한 샛별푸드는 최근 쿠팡에 냉동도시락을 납품하면서 조개구이전문점(무한리필 조개정육점), 냉동육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100% 민간자본으로 추진된 아이푸드파크는 수도권 최초, 수도권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식품산업단지로서 지난 2017년 12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4년여가 지나면서 제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초창기 분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커피, 냉동육 가공, 냉동수산물, 김치류 등 35개 업체가 입주했고 41개 업체가 공사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새로운 사업 도전을 구상하던 샛별푸드도 지난 2019년 이곳으로의 이전을 추진했다. 건평 1500평, 3층 건물의 샛별푸드는 냉동시설과 가공시설을 갖추고 60% 정도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3월경 냉동육 제품까지 생산할 경우 가동률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밀키트 제품 생산과 물류를 담당할 공장도 인근에 확보하고 있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김 대표는 김, 미역을 비롯해 멸치, 새우 등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는 진도에서 지난 1999년 유통·가공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원물 상태의 제품을 중간상인을 통해 판매해 생산어업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지 못하던 시절이다.

그 무렵 전기 안전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김 대표는 금융계통에 종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산물의 인터넷·통신 판매를 구상했다. 진도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물량 확보와 가격 결정을 독자적으로 결정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도 가미했다. 일주일 동안 당시로서는 거금인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음 해부터 멸치와 새우를 주 품목으로 본격적인 유통·가공사업을 펼쳐 연간 60억~70억 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며 지역 수산경제를 이끄는 유통·가공업체로 성장했다. 정보 교환과 새로운 변신을 주도하며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가 적중한 것이다.

멸치, 새우 가공·유통으로 성장

전국 최고의 새우 판매업체로 성장했으며, 당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미역귀, 보쌈다시마 제품을 선보여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금도 부인이 전남 진도의 수산물 가공업체인 멸치랑새우랑을 운영하며 연매출 15억 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을 대상으로 새로운 방식의 유통·가공방법을 시도해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에는 해양수산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지역적인 한계에 부딪혀 성장이 정체되면서 지난 2019년부터 인천 남동공장에 가공공장을 임대해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이때 새롭게 도전한 분야가 냉동도시락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신선도시락은 유통기한이 2∼3일이지만 냉동도시락은 6개월까지 가능하다. 생산품목 수만 70가지가 넘는다. 냉동상태의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집에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대에 맞춘 제품이다. 당시 광고회사에서 도시락 홍보를 담당했던 작은아들이 큰 힘이 됐다. 사업 진출 1년 만에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이곳 식품단지로 확장·이전했다.

김 대표는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안된다는 말보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하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현재 공장 시설은 냉동도시락 1일 생산능력 3만 개. 앞으로 4만 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보다 까다롭게 공장 시설이 돼 있으며 작업공간도 생산공정에 맞도록 설계돼 있다.

냉동도시락·냉동육·조개구이전문점으로 사업 확장

4년 차에 접어드는 올해는 밀키트 사업과 조개구이전문점, 물류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투자가 진행되면서 한 달간 1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회전된다. 전남 진도에서 수산물 유통만 하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금 규모다. 생산직부터 관리, 물류까지 포함한 직원 규모도 80명이 넘었다.

김포시 구래동 구래역 인근에 있는 조개구이전문점 ‘조개정육점’은 굴, 키조개, 가리비 등의 조개를 무한리필로 제공하면서 삼겹살, 목살 등 정육도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수산물(조개)과 육류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은 물론 어린이까지 반응이 좋다. 지난해 말 문을 열었지만 호응도가 높아 올해 수도권에 직영점 1곳이 추가되고, 프랜차이즈점도 상반기에만 5곳 정도가 문을 열 예정이다.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부응해 밀키트 전문 생산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대형유통업체와의 업무협약도 구상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실행에 나설 당시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와도 같다. 식품 개발담당자와 인사관리 전문가도 최근 새롭게 영입했다. 사업규모가 확장되면서 사업 분야별 전문CEO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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