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면 미래가치 창출,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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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면 미래가치 창출, 고부가가치 수산가공식품 개발로…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2.11.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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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김진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총 어업 생산량의 1.1%에 불과하다는 이유 등으로 도외시되고 있다. 하지만 내수면어업은 농업 생산성이 낮거나 상대적으로 미개발된 내륙지역에서는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어, 지역에 따라 반드시 활성화해야 하는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을 고려해 해양수산부는 내수면어업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166억 원을 투입해 충북 괴산군, 전남 화순군 등에 내수면어업단지를 구축함과 동시에 바이오플록 기술, 순환여과시스템 기술 등과 같은 첨단 양식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댐과 저수지에 인공산란장 200곳을 조성해 내수면 수산물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수면 수산물을 현재와 같이 고부가가치화 전략 없이 원물 상태 그대로 시장에 대량 출하해 유통하는 경우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가격이 급락하게 되므로 이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이 같은 위기를 제어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의 하나가 원물의 대부분을 소비자가 원하는 수산가공식품으로 제조하는 것이다.

내수면 수산물을 원물로 유통하지 않고, 수산가공식품으로 만들면 부가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어업인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도 충족돼 소비가 촉진되고, 저장성도 확보할 수 있어 공급되는 물량이 많더라도 조절이 가능하다.  

국내 특허 동향으로 살펴본 우리나라 수산가공산업 기술력은 놀랍게도 일본이나 미국보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면어업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선 산·학·연·관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동반 실현돼야 한다.

첫째, 내수면 수산물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양식 광어를 체계적이고 신뢰성 있게 관리하듯 안전성 관리 시스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푸드테크 산업에 돌입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노르웨이산 고등어, 연어와 같이 원료 크기의 규격화가 이뤄져야 한다. 

셋째, 현재 내수면 업계가 대체로 영세기업으로 이뤄진 만큼 전국 각지에 구축한 공동연구시설인 파일럿 시설(수산거점단지)과 생산시설(식품가공 클러스터)을 고부가가치 내수면 수산가공식품 개발과 생산을 위해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 시설들을 중앙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구축해야 한다. 

넷째, 물량 조절용 내수면 수산가공식품 원료는 고가의 정상어보다는 저가의 열성어 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다섯째,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 선정은 마케팅을 고려해 초고가 시설의 활용을 요구하는 연구자 의견보다는 국내 벤더 또는 바이어 요구에 따라 선정해야 한다. 

여섯째, 각 영세기업 생산 맞춤용 타깃 시장을 고려한 위생 관리 가이드라인 제공, 기호도 조사, 유통 채널 확보 등을 위한 산·학·관·연 연구팀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국내외 식품시장은 규모가 크고 충분히 열려 있으며, 해양수산부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령과 정책을 잘 구축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내수면어업의 육성과 미래가치 창출 성공의 유무는 산·학·관·연이 적절한 원료 위생안전성 확보 시스템과 추진 체계 구축, 원료의 규격화 제공방안 확보, 고부가 수산가공식품 개발과 생산용 시설 구축, 적절한 원료 선택 및 확보, 마케팅을 고려한 생산자 중심의 제품 개발, 각 제품 맞춤용 위생 가이드라인, 기호도 및 유통채널 구축 등을 얼마나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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