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복 시장과 대만의 어육 핫도그 시장 동향
상태바
□일본의 전복 시장과 대만의 어육 핫도그 시장 동향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2.09.26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산 전복·어육 핫도그, 세계시장 공략 경쟁력 보유

일본은 국내산 전복 최대 수입국… 주로 횟감으로 소비
어육 핫도그, 대만에서 젊은 소비자 중심으로 인기 끌어
육가공품 수출 제한 대비 가공품 개발로 시장 개척해야

2021년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전복 수출은 전년(4100만 달러)보다 3.9% 증가한 43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2021년 기준 전체 전복 수출 중 활전복 수출이 97.9%를 차지했으며, 횟감용 냉동 전복이나 간장에 졸인 전복 가공품도 일부 수출되고 있다. 


대만으로의 어묵 수출은 2021년 181만 달러 규모로 대부분이 생선묵 형태로 수출됐다. 대만은 일본, 한국, 중국 등에서 연육 가공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2020년 기준 일본에서 434만 달러, 한국에서 168만 달러의 연육 가공품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어 차량에 실어 일본으로 수출
한국산 전복은 양국 간의 거리가 가까운 이점을 살려 활전복이 주로 수출된다. 통상적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가리비, 함박조개 등을 적재한 활어 차량이 한국에 도착해 하역한 후, 돌아가는 편에 한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활수산물을 적재하는 형태로 수출된다. 부산에서 활어 차량에 전복을 적재해 일본 시모노세키항 또는 후쿠오카항에서 하역된다.  


일본의 전복 수입은 2021년 68억3000만 엔 규모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일본의 전복 최대 수입국은 한국으로 이 밖에도 중국, 호주 등에서 전복을 수입한다.


일본 전복 수입 상위 3개국의 전복은 각각의 특징이 있어 주요 납품처가 상이하며, 한국산 전복은 일본의 전복 최대 수입국으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산 전복(참전복)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특징으로 주로 횟감 혹은 철판구이에 적합하며, 호주산 전복(말전복)은 크기가 크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중화요리의 조림 등에 주로 활용된다.

최대 전복 산지는 이와테현
일본 최대 전복 산지는 이와테현으로 전체 생산량의 약 18% 비중을 차지한다. 이 밖에도 지바현(10%), 미야기현(8%), 후쿠시마현(7%) 등에서 전복이 생산된다. 일본의 연간 전복 생산량은 2000톤 정도를 유지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요 생산지인 동북지역(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의 피해로 생산량이 줄었다. 일본은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시설물 유지가 어렵고 전복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양식보다는 인공종묘를 생산·방류해 어획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양식도 일부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전복이 유통·소비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주로 외식업계(초밥, 철판구이 등) 또는 숙밥업계(호텔, 일본식 여관 등)로 주로 유통됐으나, 팬데믹 이후 최근에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유통마켓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협 도쿄 무역지원센터에서는 2021년 ‘수산물 통합마케팅 판로 다각화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산 전복을 일본 내에서 가공해 납세제도인 ‘후루사토 납세’ 답례품으로 판매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후루사토 납세란 지자체에서 기부하는 제도로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소득세 환급, 주민세 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지역의 특산품 등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 전복은 횟감, 버터구이, 찜, 스테이크, 술에 조린 요리(사카무시), 양념무침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 또한 전복은 일본에서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고급 식재료로 인식돼 연말연시에 먹는 ‘오세치요리’에 주로 활용된다.


대만 어육 핫도그 유통·소비 동향
한국의 대표적인 간식인 핫도그는 육가공품으로 대만 수출이 불가능해 어육 소시지를 활용한 어육 핫도그로 수출되고 있다. 2020년 첫 수출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제품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대만 내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어육 핫도그는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가열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서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육 핫도그는 수출이 불가능한 제품을 어육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개척한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대만 현장에서 편의점, 대형마트(코스트코, 카르푸 등) 등의 유통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판매가격은 대만 물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대만 시장에 맞춘 가격 전략이나 포장 형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만 소비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먹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방문이 제한되자 호기심 또는 한국 여행 경험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어육 핫도그는 코스트코에서 유통돼 유행하기 시작한 후 다른 유통매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별다른 요리 과정이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에 가열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또한 대만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늘어나면서 핫도그의 바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수산가공품 개발의 중요성
1인 가구, 소가족 비중이 증가하면서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여행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개발을 고민할 시점이다.


국가 간 수입규제로 육가공품의 수출은 제한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어육 가공품을 활용해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핫도그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높은 제품으로 미국, 아시아 등의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연육으로 만든 소시지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대만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