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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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1.0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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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경제사업 쇄신과 디지털 혁신 지속 추진”

기상 변화, 어황 정보 등 스마트폰 조업정보 알리미 통해 제공
캠마켓 사업 본궤도에 오르면 수산물 소비 확대 큰 기회 기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절대 수용 못해… 강력 대응할 것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021년 신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디지털 혁신과 수산물 판매 활성화 등 사업 구상을 밝혔다.
지난 한 해 임 회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수산물 유통·판매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경제사업 혁신을 통한 수산물 소비 증가를 위해 힘쓰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임 회장은 변화된 소비문화에 맞춰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어업 환경을 개선하고 비대면 소비 추세에 걸맞은 언택트 전략을 계속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지난해를 돌아보신다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고 약속해온 경제사업 혁신을 비롯해 침체된 수산물 소비 증가를 위해 달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소임을 다해준 덕분에 좋은 경영 성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사업 혁신을 위해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하는 등 작년부터 진행해온 혁신 시스템이 점차 궤도를 잡아가며 취임 전 적자를 기록했던 경제사업은 흑자로 반전했고, 올해도 수익이 증가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방식이 목표기금제로 전환함으로써 전체 조합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경영 안정을 도모하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 생각합니다.


- 올해 중점 추진계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문화에 걸맞은 경제사업 혁신을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어업인이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이런 사업구조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면 올해는 이를 구체화하고 비대면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변화된 시장에 적응해갈 것입니다.
연근해 어획량과 어업총생산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수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협의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춰 가공과 수출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어업인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공 분야도 수협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위주의 가공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상품 개발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해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한 것도 그 이유이기도 하지요.
또한 바이어와 비대면 소통을 통해 일선 조합을 비롯한 우리 수협의 제품을 세계 각국의 유명 온라인몰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경제사업 쇄신을 통한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수협의 코로나19 대응은 어떠했습니까.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관련 업무 지원과 대응체계를 마련해 시행했습니다.
무엇보다 ‘수산물 유통대책반’을 중심으로 국내수산물의 유통·판매 동향을 면밀히 파악·감시하고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했습니다.
언택트 문화에 걸맞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수산물 판매에 도입해 수협중앙회 본사, 강서공판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본사, 자회사 구분할 것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장소만 확보할 수 있다면 모두 활용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또한 많은 학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단체급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수산물 급식 챌린지를 진행해 시청 등 공공기관 사내급식에 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왔습니다. 무엇보다 소비 침체로 애로사항이 많은 피해어업인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수협은행과 함께 취약계층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원금) 상환 유예 등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 디지털 혁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수협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디지털과 어업이라는 주제가 매치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혁신은 수협에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어선안전조업본부는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기상 변화, 어황, 각종 안전 관련 정보 등을 최근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어업인들에게 디지털 장비 보급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조업정보 알리미 앱을 통해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집약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업정보 알리미에는 긴급사고 발생 시 즉시 사고 사실을 알리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서면이나 음성을 통해 신고해야 했던 연근해 어획량 보고 절차 역시 간단하게 처리 가능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사업 혁신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선정된 ‘캠(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수산물 구매시스템(캠마켓) 지원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수산물 소비를 한 단계 더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동영상을 확인하며 구매 과정에서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시장에 나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듯한 경험을 집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사고로 발생된 오염수의 저장용량 한계(137만 톤) 도달이 임박해 해상 방출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류 계획이 알려진 직후 일본 내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의견 수렴 및 국내외 방출 반대 여론에 직면해 결정을 유보한 상태입니다. 이후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자국 원전 오염수 처리계획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해 수협중앙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오염수 문제는 일본이 독단적으로 정해서도 안 되고 국제사회의 충분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합니다.
특히 한국 수산업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수협중앙회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은 절대 수용할 수 없습니다. 해양 방출 강행 시 정부 등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수산위원회 회원국과 모두 연계해 강력히 일본 정부에 맞서 대응해나갈 예정입니다.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된다면 일본 연안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지사며 방사능 물질로 발생하는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더라도 수산물 소비 급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산업계의 궤멸이 우려됩니다.


- 새해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어업인들이 어획한 수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점이 본질적 역할입니다. 이런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취임 이후부터 계속 강조했지만 경제사업 쇄신을 통해 어업인이 잡기만 하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 받아 팔아주는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더욱 큰 사명감을 갖고 어업인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수협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안심하고 조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누구나 망설임 없이 회장과 소통할 수 있도록 회장실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수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임직원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함께 고민해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어야만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것이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소통하는 열린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 스스로 어업인과 조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면 그에 상응한 보답을 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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