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경제 확산에 따른 수산물 수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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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경제 확산에 따른 수산물 수출 전략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1.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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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한국수산회 수출지원팀장

코로나19로 달갑지 않은 일상을 이어온 지 10여개월이 지났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이 글로벌 경제지표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도는 흔한 뉴스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경제지표 못지 않게 사람들의 야외활동마저 위축되면서 자연스레 주목받은 것이 언택트 경제활동이다. 이 중에서도 전자상거래 부문은 코로나 대응을 넘어서 코로나 이후 경제로의 대전환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사실 코로나 이후 언택트 경제확산에 따른 대응 방향을 논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전자상거래가 필연적으로 갖고 있는 높은 변동성과 많은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도전, 새로운 유통채널들의 가파른 성장세 등 여러 요인들이 짧은 시간에 다량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우리 수산물 수출이 2020년 10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9.7% 가량이 감소한 부분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수출방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심스럽지만 언택트 경제확산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해야 되는 시점인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온라인․모바일 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를 예측해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31,999억 달러이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24년 129,304억불로 약 404.1%의 성장을 예측했으며,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도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2017년 130억불에서 2023년 1170억 달러로 900%의 성장을 예측한 바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예측이 아닌 실제 전자상거래 지표는 어떨까? 미국의 월마트 사례를 보면 2020년 1분기, 2분기의 전자상거래 판매 성장률은 각각 74%, 97%로 매우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언택트 경제의 확산과 성장은 새로운 유통 플랫폼의 생성과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과 미국, G2를 각각 대표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타오바오, 아마존은 단순 판매 중계가 아닌 온라인 실시간 방송 판매채널로 탈바꿈하는 중이고 인스타카트와 같은 구매대행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구매와 소비 활동을 대행하는 언택트 유통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전자상거래로 대변되는 언택트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코로나 펜데믹을 맞아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 및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수산물의 글로벌 언택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대응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언택트 시장 진출과 함께 할 수 있는 '+a(알파)' 전략이 필요하다. 언택트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이와 같은 변동성은 사업 진행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바이어의 오더시트를 받아 그만큼만 수출하면 되는 시장이 아니고, 풀필먼트 시스템이 도입된 플랫폼의 경우라면 팔리는 데로 해당 플랫폼의 물류창고에 채워놓아야 하는 시장이다. 이와 같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기존 오프라인 시장을 함께 할 수 있는 바이어와 O2O(Online to Offline) 방식을 추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플루언서, 한류 등 마케팅 코드를 접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통합적인 자사 제품 쇼케이스 채널을 만들어 두는 전략이다. 이는 B2B를 위한 전략으로 자사 제품이 많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팔리고 있더라도 바이어를 위한 제품소개, 제품 체험요소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바이어에게 제품정보 뿐만 아니라 판매소구 방식까지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어 신뢰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자체적인 쇼케이스 채널을 만들기 어렵다면 한국수산회에서 지원하는 “한국수산물 푸드 스튜디오형 온라인 쇼룸(중국)”과 같은 정책적 지원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B2B 상품의 B2C화가 필요하다. 2020년 10월까지의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B2B 제품인 원물류는 참치 13.8% 감소, 전복 21.6% 감소, 넙치 26.6% 감소 등 고전하고 있는 반면, 김 1.9% 증가, 어류가공품 18.3% 증가 등 B2C 제품인 가공수산물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하여 식당 등 외식용, 현지 가공용 원물 수출이 감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현재까지 주로 일반 소비자인 B2C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넙치를 구매하는 해외소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냉동 수산물의 경우도 밀키트 등으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상품 전략을 다시 수립하여야만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입하기가 수월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언택트 경제확산에 대응해야 하는 주체는 수출기업, 정부, 유관기관 등 모두가 해당된다.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함께 노력해야만 한다. 앞서 제시한 전략 외에도 더욱 효과적인 전략들은 많을 것이다. 다만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언택트 경제확산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해야 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기존의 방식데로 활어, 냉동 원물 수산물 수출을 고집하고, 오프라인 유통매장 중심의 수출만을 고집한다면 우리 수산물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변동성이 높은 언택트 경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우리 수산물 수출의 체질을 조금이라도 강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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