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소비자가격 최저라는데 소비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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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소비자가격 최저라는데 소비자는 ‘글쎄’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9.11.1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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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조사 결과 13년여 만에 하락 폭 최대
산지가격은 떨어졌지만 체감 가격은 그대로

생선회 소비자가격이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이례적인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횟집 등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가격은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생선회 가격은 2018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이는 2006년 2월 2.4% 하락한 이후 1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또 생선회 가격 하락기간도 길어져 올 3월 이후 10월까지 8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역시 지난 200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16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난 3월 이후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 중 단 한 번이라도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생선회와 학교급식비 등 2종류뿐이었다. 학교급식비는 무상급식 등 정부의 정책적 요인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생선회는 외식 품목 중 유일하게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생선회 소비자가격이 하락한 것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동시에 맞물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 횟감’으로 꼽히는 광어의 경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제주도가 올해 말까지 양식 광어 200톤을 수매해 폐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올 9월 기준 1만6630톤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으며, 산지가격은 893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1155원)보다 19.9% 하락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육류 위주로 식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수요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산지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가격도 내려야 하는데 횟집 등의 판매가격은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횟집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2kg 크기 이상의 광어를 공급받고 있는데, kg당 가격이 1만7000~1만8000원에 달한다”며 “광어 산지가격이 떨어져도 식당에 공급되는 가격은 그대로여서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활어를 공급하는 중간유통 과정이 복잡하고 마진도 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노르웨이 연어처럼 산지에서 직접 광어 필렛 작업을 거쳐 냉장유통을 하는 등 중간유통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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