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2주년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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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2주년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
  • 장승범
  • 승인 201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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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로부터’ 협동조합 제역할 수행에 역점

내실 다져 재원확보, 미래 성장동력 투자
관습 틀 벗어난 조직문화 체질 개선 노력
유통 판매중심으로의 수협 사업구조 전환
경제사업 재구상위해 경영혁신TF팀 구성

지난달 23일 김영태 수협 지도경제대표이사가 취임 2주년을 맞이 했다. 김 대표는 26일 수산 전문지 기자들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사업구상을 밝혔다. 내용을 간추렸다.

-취임한지 2주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가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진 않더라도,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성과와 업적 보다는 수협이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원으로, 임원으로 40여년 넘게 조직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가 일선조합과 어업인에게는 실질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일에 전념하며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더 나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의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이것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협의 조직문화와 체질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업무에 접근해야만 수협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회의, 워크숍 등 가장 기본이 되고 단순하며 반복적인 업무절차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직원들 입장에서는 변화에 대한 관점과 시각이 경영자와 다를 수 있어 모든 구성원이 100% 동의할 수는 없겠으나 대표이사로서 임기만 채우겠다는 생각이 아니기에 공감대를 넓혀가며 바람직한 조직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조직 인사체계 개선을 강조하셨습니다.
△수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성과에 근거한 공정한 근무평정과 상응하는 조치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조직의 인사체계 개선에 골몰했습니다.
세부적으로 근무성적평정을 능력 위주, 일 위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정비하고 동시에 조직 차원에서 쇄신이 필요한 구성원에 대해 자각과 개선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원의 보수에 있어서도 직급별 연공서열을 탈피하기 위해 1급 이상의 직원들의 경우 능력과 책임에 상응, 실제 직무에 따른 직무급을 지난해부터 도입했고, 전체 직원들에 적용하는 인센티브상여금 제도 역시 균형성과평가제도(BSC) 평가와 연동해 차등 폭을 넓히는 등 보수 관련 규정들을 개정 했습니다.

-올해 경영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기본적으로 수협중앙회의 제반사업별 여건과 향후 발전 전략을 고려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사업과 공제사업 등 금융 분야는 저금리 현상이 고착화 됐고, 국내외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시적으로 크고 작은 위기가 반복되는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 내실 중심, 안정성 위주로 사업 기조를 가져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성장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기존의 제한적이고 존재감이 부족했던 수협의 모습에서 벗어나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내려면 신규 인프라 구축 등 대대적인 사업기반 확충이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 자금 조달이나 흐름에 문제가 없고 경영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자를 늘릴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 방침을 기반으로 올해는 유통과 판매 중심의 조직을 실현하는 동시에 신용사업의 자본 확충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작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하면서 어촌과 어업인, 일선 조합을 위한 기능과 역할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작년 7월 정부의 수산물유통구조개선 대책이 나오면서 수협의 경제사업도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판 중심의 수협의 수산물 유통은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규모로 보나, 인프라의 여건으로 보나 많은 한계가 있었지요.
이를 타개하고 소비지와 생산지를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는 판매중심의 수협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FPC, 품질위생관리형위판장, 소비지분산물류센터 구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에 수협 경제사업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시설도 유통구조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며, 노량진시장현대화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경제사업에 대해 종합적인 구상을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유통기획부를 중심으로 경제사업 경영혁신TF팀을 구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사업이 올해로 사업개시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상호금융 사업의 발전 전략은.
△상호금융사업은 시장의 불안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다소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응해서 상호금융은 지난해부터 마케팅역량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세일즈코치 양성과 SSP(마케팅역량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일즈코치 양성 과정은 조합의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선발해 서비스 교육 강사로 양성하고, 그들이 해당 조합의 마케팅 능력을 발전 시켜나가는 리더로 키워내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마케팅 전반에 걸쳐 시중 금융기관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제사업의 중요성도 평소 많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까.
△공제사업은 중앙회 입장에서도 중요하지만, 일선 조합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조합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축성 공제 위주로 외형을 많이 키워왔지만, 궁극적으로 공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조합들의 경영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제 연도대상의 평가기준도 보장성 부분을 별도로 분리하는 등 일선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판매전략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합 육성과 지원 방안은.
△일선 조합의 가장 큰 현안은 자기자본의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점이며, 이를 통해 조합의 부실을 방지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제반 사업들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에서는 조합들이 수익을 더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불필요한 손실 발생 방지를 우선으로 자금운용, 채권관리, 매취사업 등 대형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지원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당장의 배당 확대보다는 지속적인 내부유보와 배당금의 회전음출자 등 지속적인 자본 확대를 유도해야 하겠지요.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을 핵심 기능으로 하는 조직 구조와 경영 기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수협의 존재 가치가 명확히 입증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회는 공적자금 투입 이후 투자재원이 늘 부족했고, 경영수지 상으로도 부담이 커 경제사업에 대한 투자가 힘들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협의 기능을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함에 따라 경영의 내실을 다져 재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올해 식품개발연구실을 설치하면서 조미료 키베이스 추출물 연구 등 고부가가치 수산 가공식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것도 미래에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갖춰야 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임기 중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내보이기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미래 기반을 다져가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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