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색깔 맛 삼박자 갖춘 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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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색깔 맛 삼박자 갖춘 참돔
  • 장승범
  • 승인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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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참돔은 수려한 생김새와 현란한 색채,뛰어난 맛의 세 박자를 고루 갖춘 '백어(百魚)의 왕'으로 대접받는 물고기이다.
수명이 40년 정도인 참돔은 보통 물고기보다 오래 사는 데다 일몰 때만 산란을 하는 철저한 일부일처제의 도덕성을 지니고 있다.
참돔은 부부가 백년해로(百年偕老)하고 일부종신(一夫從身)하라는 뜻에서 결혼과 회갑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꼭 등장해 왔다.
참돔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겨울잠을 자고 물이 따뜻해지면 알을 낳는데 좋은 알을 낳기 위해 새우,문어,낙지,성게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봄철 참돔은 통통한 살과 지방으로 맛이 특히 좋다.
참돔이 식품으로 이용된 때는 선사시대로,평안남도 용강과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참돔의 선명한 뼈가 출토된 것이 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조선시대 요리책인 진찬의궤,진연의궤,조선요리제법 등에서도 참돔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 조상들이 널리 즐겨 먹은 것으로 여겨진다.
참돔은 우리 민족도 귀하게 생각하고 먹어왔지만 일본 사람들의 참돔 사랑도 유별나다.
우리 속담에는 썩어도 준치라지만 일본에는 썩어도 도미라는 '구샷데모 다이'라는 말이 잘 쓰이며 우리에겐 따끈한 추억과 같은 '붕어빵'이 있지만 일본에는 '다이야끼'라는 '도미빵'이 있어 그만큼 참돔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생선임을 증명해 준다.
강태공들이 제일 선호하는 참돔은 단단한 육질과 담백한 맛 때문에 고급 횟감으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참돔은 우리 나라와 일본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지만 서양에서는 하급 어류로 분류돼 동서양 음식 문화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생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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