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해삼 이식에 대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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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해삼 이식에 대한 갈등
  • 탁희업
  • 승인 2011.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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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과학원이 중국산 해삼 종묘 이식 승인 요청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가면서 업계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국내산 종묘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원하는 업체 의견을 우선시 하면서 해삼업계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무역협회 전남지부 한국해삼수출사업단과 유아이테크는 지난달 21일 중국산 종묘 3000만마리 이식 승인을 요청하고 수산과학원이 검토에 나서면서 부터다. 이들 업체는 이미 지난 2009년 중국산 종묘 1억마리를 씨뿌림으로 양성해 중국에 수출하겠다는 명목을 앞세워 수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산 열성 종묘의 국내 반입으로 국내산과의 교잡 가능성이 있으며, 생태계 파괴, 바이러스등의 질병 유입, 방류용 종묘로의 불법 유통등의 문제가 제기돼 불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이 불가능 당해연도 생산된 5g 크기 종묘를 수입하겠다고 나서 업계를 불편하게 했으나 우량 종묘는 중국내에서 조차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밝혀져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또한 어장을 소유한 어업인이 이식승인을 해야 한다는 걸림돌로 인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년도에 생산된 것을 포함한 5g 크기 종묘를 축제식이나 육상에서 키운다는 명목을 내세웠으며, 수량도 3000만마리로 줄여 요청한 것이다. 문제는 수산과학원이 예전의 불가방침에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만약 업계가 계속 반대할 경우 직권으로 승인하겠다는 엄포를 했다는 것이다. 해삼업계는 권력자들의 비호를 받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제일의 수산전문 연구기관이다.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제시해 승인과 불가를 결정해야 한다. 외부의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된다. 무작정 불가판정을 내려서도 안되지만 철저한 검증작업은 선행돼야 한다. 국내 생태계에 영향이 미치는지, 어느 크기에서 생존율이나 성장이 빠른지, 질병 유입 가능성이 없는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 또한 국내 종묘 수급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도 파악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몇 년전 중국산 종묘 밀수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또한 양식이 활성화되지 못해 생산된 종묘 대부분이 방류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이로인해 각 사업장은 치열하게 서로를 견제하고 불신하고 있다. 심지어 고소 고발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한다. 해삼업계도 자정노력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쌓인 불신의 벽을 허물지 못하면 언제 어느때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지 모른다.
갯벌을 이용한 해삼양식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업종과 품종이다. 중국이라는 거대시장도 이웃해 있어 수출전략품종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많은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시작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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