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강요하면 더 사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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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강요하면 더 사기 싫어요”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4.12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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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수산시장 탐방기를 적어놓은 인터넷 블로그를 보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얘기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바로 ‘호객행위’에 대한 것이다. 규모가 크고 유명한 곳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있다.

재미삼아 구경 갔다가 10분 만에 지쳐서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례도 있고, 최근엔 코로나19로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다 보니 정도가 심해졌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길을 못 지나갈 정도로 매달리고 또 시끄러운 목소리에 불쾌감까지 주는 호객행위. 각종 블로그에 쏟아낸 불만들은 결국 시장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객행위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 따위를 팔기 위해 손님을 억지로 부르는 행위’다. 물론 호객행위가 어느 정도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친근감을 표시하고 또 가격을 조금 더 저렴하게 받아낼 수 있다는 기대감 등 상식의 선을 넘지 않는 아날로그 문화에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도, 세대도 바뀌고 있다.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조금만 검색하면 횟감 가격까지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젊은 층에 대한 수산물 소비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선 이들의 문화와는 180도 반대인 호객행위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마침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이에 대한 캠페인 실시에 이어 다음 달부터는 단속에도 나선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호객행위는 노량진수산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의 수산시장이 같은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넘어 공포감까지 조성하는 호객행위는 장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 종사자 스스로 호객행위를 멈춰야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도, 되돌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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