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류양식 생산량·금액 증가… 경영체·종사자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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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류양식 생산량·금액 증가… 경영체·종사자는 감소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4.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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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영자금 확보키 위해 조기 출하
생산량, 생산금액 전년 대비 각각 3.5%, 13% 늘어
소규모 양식장들 휴·폐업 증가로 경영체 40개 감소
통계청 ‘2020년 어류양식 동향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해양환경 변화와 코로나19 여파로 어류양식 생산량과 생산금액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식어가들이 경영자금 확보와 폐사 방지를 위해 출하가격이 오른 광어와 우럭 등을 조기에 출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어류양식 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8만8200톤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 늘었다. 생산금액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9237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양식어가들이 중·대형어를 조기 출하하며 증가한 것이다. 전년과 비교해 양식 비중이 큰 광어, 우럭 등의 단가(kg당 평균가격)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어종별 생산량은 광어가 4만38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우럭 2만1600톤, 숭어류 8400톤, 참돔 5800톤, 농어류 800톤, 돌돔 680톤, 감성돔 610톤 등 순이었다.

지난해 생산량을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숭어류(27.8%)와 우럭(6%), 참돔(4.6%) 등 출하가격이 오른 중·대형어가 증가했다. 반면에 돌돔(-46%), 감성돔(-36%) 등은 감소했다.

양식장에서 사육하는 마릿수는 4억4200만 마리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양식장에 넣은 치어 마릿수(입식)는 3억700만 마리로 같은 기간 대비 3.9% 늘었다. 이 역시 광어, 우럭의 조기 출하를 위해 입식 공간을 활용하며 입식 마릿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어류양식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늘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체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양식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숫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어류양식을 경영하는 경영체 수는 1601개로 전년(1641개)보다 2.4%(40개) 감소했다. 경영체 수는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감소폭은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로 소규모 양식장 휴·폐업이 증가하면서 경영체 수가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양식 방법별로 보면 바닷가에 제방을 쌓아 저수지를 만들어 양식하는 축제식(17.4%)은 증가했지만 해상에 그물 등 망을 설치해 양식하는 해상가두리, 육상에 수조를 만들어 바닷물을 이용해 양식하는 육상수조식은 각각 3.4%,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어류 양식업체 종사자 수는 총 5132명으로 전년(5520명)보다 7.0%(388명) 감소했다. 2012년(-42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어류 양식업체 경영 악화에 따른 소규모 양식장 휴·폐업 증가로 상용종사자 수가 크게 축소됐다. 상용종사자가 9.0% 감소했으며 가족 종사자와 경영주도 각각 8.9%, 2.4% 감소했다.

시·도별 경영체 수는 전남이 583개(36.4%)로 가장 많았다. 경남 517개(32.3%), 제주 277개(17.3%), 충남 106개(6.6%), 경북 75개(4.7%)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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