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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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4.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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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금 생산시설
(1) 소금 생산시설 관련 전문용어

<그림>은 19세기 말에 기산 김준근이 그린 풍속화 ‘염조지인’이다. 이 풍속화에 그려진 바와 같이 조선시대에는 소금 생산에 솥이 이용됐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조선시대에 소금 생산용 솥, 즉 염분을 가장 많이 갖춘 군현은 전라도 영광군으로 113개의 염분이 있다. 이들 염분에서 1129명의 염한이 작업해 봄, 가을로 바치는 소금 양이 1290석이나 됐다. 소금 생산이 발달된 곳은 대체로 어량이 많이 있었다. 이는 어량을 이용한 어로나 소금 생산 모두 갯벌이 있고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지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금 생산시설과 관련된 전문용어들은 생산 활동에 사용되는 생산 도구, 생산 장소, 생산 지원시설 등에 따라 분류될 수 있으며, 이들은 또다시 범용 전문용어와 세부적 전문용어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소금 생산 도구의 범용적 전문용어들은 주로 소금을 생산하는 솥에 관한 전문용어들이 많다. 이는 천일염 생산 방식과 달리 조선시대의 자염식 소금 생산 방식에서는 함수를 끓이는 솥인 염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소금 생산 도구의 세부적 전문용어들은 주로 염분의 소유권 및 재질을 의미하는 수식어들이 붙어져 만들어진 전문용어들이 많다. 그리고 소금 생산 지원시설도 소금 판매에 이용되는 선박인 무판염강과 같이 구체적 표현의 전문용어가 있는 반면 단순히 염선이라고 범용적으로 표현한 전문용어도 있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에는 범용 생산 지원시설인 염막도 기록돼 있으며, 염막은 소금 생산 전용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염막 내부에는 염분, 염조, 버섯, 저탈 등의 생산 관련 설비가 설치돼 있다.

(2) 소금 생산시설 관련 전문용어의 기록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언급된 소금 생산시설은 바닷물을 끓이는 가마솥인 염분이라는 범용 소금 생산 도구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염분에 대한 한자 표기가 ‘鹽盆’과 ‘塩盆’ 두 가지가 있다. 둘 중에서 ‘鹽盆’ 표기가 월등히 많으며, 일반 실록에는 161회, <세종실록지리지>에는 24회 기록돼 있다. 하지만 ‘塩盆’ 표기는 일반 실록에만 13회 기록돼 있다. 또 다른 소금 생산 가마 혹은 솥의 범용 전문용어에는 염부가 있으며, 이는 일반 실록에만 9회 기록돼 있다. 염막의 주요 시설인 염조는 일반 실록에만 5회 기록돼 있다. 염조는 염분을 설치하고 불을 지피는 부뚜막 역할을 한다. 그리고 솥에서 끓일 소금 성분의 농도가 짙은 염수를 만드는 염전과 염정이라는 전문용어의 기록도 <조선왕조실록>의 곳곳에 나온다. 먼저 염전의 기록은 일반 실록에 11회가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1회만 있다. 그리고 염정은 일반 실록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각각 4회씩 기록돼 있다. 염정에 대한 총 8회의 기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염정이 설치된 장소는 총 22곳으로 기록돼 있다. 염정의 위치는 충청도가 대부분이었으며, 구체적 위치는 태안군 16곳, 서산군 2곳, 남포현 2곳, 비인현 1곳 등이었다. 그리도 전라도 무장현에도 염정이 1곳 있다고 기록돼 있다. 
소금 생산시설 중 좀 더 세부적 전문용어인 공·사염분에 대한 기록은 일반 실록에만 각각 4회와 3회의 기록이 있었다. 또한 관염분이란 전문용어는 일반 실록에 1회만 기록돼 있다. 또한 염분의 전문용어 중에서 생산용 솥의 재질이 철인 철분은 일반 실록에 3회 기록돼 있으며, 수철분은 1회만 기록돼 있다. 그리고 흙으로 만든 토분에 대한 기록은 일반 실록에 2회가 있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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