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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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④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3.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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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김 제품과 맛으로 시장 확장 기회 잡아야

시식행사, 샘플증정 통해 한국산 브랜드 이미지 구축
제품 포장지에 김 섭취·조리방법 제공해 활용법 홍보
유기농, 비건 등 소비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 중요해

전 세계적으로 간편성,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조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김 수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김 수출 대상국은 일본, 미국, 중국, 태국 등 주요국으로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어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시장 발굴이 필요하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해조류 수요가 조미김, 스낵김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EU가 김 수출 주요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EU 주요국의 김 시장 현황과 한국산 김 수출 확대방안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EU 김 비관세장벽 특징
◇유해물질 검출에 대한 주의 필요

김과 관련된 유해물질의 경우 EU에서 강제적이지 않은 권고안만 있을 뿐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통관거부가 발생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에서는 김 제품 관련 카드뮴 최대 허용량이 0.3mg/kg, 납 최대 허용량이 0.5mg/kg인 데 반해, EU에서 카드뮴은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0.35~0.5mg/kg의 법적 강제성이 없는 권고안이 마련돼 있고, 수은은 해조류 규정에 따른 0.01mg/kg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대(對)EU 김 수출업체에 따르면 특히 카드뮴의 경우 요오드와 달리 김 가공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치를 낮출 수 있으므로 생산설비 품질 제고를 통해 카드뮴으로 말미암아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트리스코어에 대한 지속적 관심 요구
라벨링과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2016년 프랑스 정부가 개발한 뉴트리스코어(Nutri-Score) 영양점수 표시제로 현재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EU의 여러 대형 식품 제조·유통업체들도 자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뉴트리스코어는 현재 도입 초기이지만 EU 내에서 식품안전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들의 건강한 소비를 권장한다는 측면에서 향후 의무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수출업체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맛과 동시에 건강 요소를 반영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러한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수출전략이 장기적인 수출 확대에 안정적으로 작용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U로의 김 수출 확대를 위한 시사점
◇중금속에 대한 정기적 검사 및 관리 필요

통관거부 사례 및 우리나라의 김 수출업체 대상 면담 조사 결과 EU로의 김 수출 시 요오드 및 카드뮴 등 성분 규제로 어려움을 실제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오드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함량에 대한 제약 없이 김 생산 및 유통이 가능하나, EU에서는 통상 요오드 성분의 함량을 20mg/kg으로 설정하고 있어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 
요오드 과다 검출에 따른 통관거부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요오드 함유에 대한 경고 문구 및 일일 권장 섭취량 표기가 필수다. EU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요오드 함량 및 권장 섭취량이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요오드 과다 섭취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제품 라벨의 요오드 관련 정보표기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김의 제조·가공 특성에 대해 EU 검역국의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이뤄져야 하며, 김에서 검출되는 요오드 성분이 인체에 무해함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현재 EU에서는 요오드에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정보다는 좀 더 강화된 규정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에서는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EU와의 협상을 통해 규정 개선을 위한 제반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카드뮴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와 EU의 기준이 상이해 일부 업체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EU 김 수출업체 조사 결과 카드뮴은 요오드에 비해 가공 환경에서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한 물질이므로 수출업체에서는 생산설비 품질 제고 및 정기적인 중금속 검사 시행으로 제품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으며, 아울러 수출 전 EU의 수출 요건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규정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 강화
EU로의 김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김의 품질 개선과 포장재 소재 개발 등 상품성 개선 및 프리미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김의 품질 개선을 위해서는 원초 생산부터 소비용 김 제품 가공까지 안전성을 확보하고 위해요소가 없는 제품 생산이 이뤄져야 하며, 동시에 기술 개발을 통한 오염원 관리와 모니터링 강화, 유해중금속·세균 검사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 
최근 EU에서 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의 소비 촉진과 홍보를 위해서는 건강 기능 성분 및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김이 건강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출시장 맞춤형 가공제품 개발을 위한 업계 차원의 R&D 투자, 인력 강화 등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비관세장벽 모니터링 체제 구축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영세하거나 중소업체가 대부분으로 전문인력이 부재한 실정이다. 따라서 신규시장뿐만 아니라 주요 수입국의 규제 준수 요건 정보들을 수집하고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비관세장벽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EU 내 김과 관련된 규정 및 제도, 비관세조치, 수출 애로사항 등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수출업계에 제공해야 한다. 통관거부 사례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관련 업체 간의 공유가 이뤄져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출 대상국의 규제 준수는 수출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으로 정부 차원에서 수출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기적인 교육 및 컨설팅 수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개선해 중·장기적으로는 비관세장벽에 자체적으로 대응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국 제품만의 포지셔닝 및 타깃층 확보
최근 EU 내 김을 포함한 해조류에 대한 시장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초밥용·스낵용 김에 내한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한국산 김은 아시안·한인마트 위주로 유통되고 있으므로 로컬마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한국산 김에 대한 인지도 제고 등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지 유통매장 및 전문가 면담조사 결과, EU에서 한국산 김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나 향후 다양한 종류와 맛으로 소비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시장 확장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
전문가 면담 결과 한국산 제품은 다양한 맛과 소량 포장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층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므로 한국 제품만의 포지셔닝 및 타깃 소비자층 확보가 우선이다. 프로모션 부분에 있어서는 시식행사, 샘플 등을 통해 EU 내 한국산 김에 대한 확실한 브랜드 파워와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류를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EU 시장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산 김의 경우 섭취방법 설명이 부족하다는 유통업체의 의견에 따라 제품 포장지에 김의 섭취방법이나 김을 재료로 한 다양한 조리방법 등을 표기함으로써 EU 소비자에게 아직 생소한 식품인 김 활용법을 알려주는 홍보방안이 필요하다.
EU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제고 등으로 섭취하는 식품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이므로 유기농, 비건 등 EU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한국산 김 수출 전략 제품을 개발해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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