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수산식품 키워드 및 수출 경쟁력 제고방안
상태바
□ 글로벌 수산식품 키워드 및 수출 경쟁력 제고방안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2.2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 수산식품 소비 관련 최우선 키워드로 자리매김

글로벌 수산식품 출시 트렌드는 ‘냉동, 편의, 안전’ 중심
수출 경쟁력 위해 잠재시장 발견 및 수요기반 R&D 필요
세분된 시장에 대한 이해와 선진화된 소비규범에도 대응

지난 60년간(1961~2017년) 수산물 소비는 연평균 3.1% 증가해 인구 증가율(1.6%) 보다 빠르게 늘었다. 이러한 소비 확대는 수산물 생산 증가를 비롯해 가공산업 및 콜드체인 등의 유통산업 발전에 기인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 증대는 수산물 소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조류, 주요 소비 키워드로 부상
글로벌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세계 70개국 뉴스 데이터를 활용한 키워드와 글로벌 출시 제품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분석한 결과 건강이 수산물 소비 관련 최우선 키워드로 도출됐고 단백질, 식이요법(다이어트) 등이 상위 키워드로 나타났다. 특히 수산식품 소비와 관련해 식이요법 관련 키워드는 유럽, 북미 지역에서 상위권으로 등장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최상위 수산식품 소비 품목인 참치, 연어, 새우 등의 명칭과 코로나19, 수산물 요리 형태, 인증제도 등 다양한 종류의 키워드가 도출됐다.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품목(참치, 연어, 새우)을 중심으로 높은 키워드 빈도를 보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비량이 많지 않은 해조류가 상위 키워드를 차지하는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해조류가 최근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관심은 향후 소비 증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백질, 식이 요법, 설탕, 비타민 등 주로 영양성분에 대한 키워드가 많았으나, 이후에는 바이러스, 안전, 가공, 편의, 지속 가능성 키워드가 상위권으로 등장했다. 질병 이슈는 장기 보존이 가능한 안전 가공품에 대한 수요를 높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품목별 수산식품 소비, 특성 따라 뚜렷한 차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을 대상으로 각 키워드의 맥락을 추정하는 연관어 분석을 수행했는데, 각 품목별 특성에 따라 차별화된 키워드가 도출됐다.
참치는 소비의 다양성에 기인해 참치 플레이크를 비롯한 크래커, 오일, 파우치 등 폭넓은 키워드가 등장했다. 고등어는 사료 관련 연관어가 상위권에 올랐으나 성분 등 효능에 대해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광어는 회 또는 초밥 관련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했고, 삼치는 수프, 두부, 훈툰(중국식 만둣국) 등이 상위 키워드로 등장해 다양한 요리의 식자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굴은 경험, 오락 등이 함께하는 품목이지만 안전 이슈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복은 한국, 일본 등지에서 주로 소비되는 고급 식재료로 분석됐다. 오징어는 다양한 소비 활용도로 관련 요리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김은 주로 스낵 형태로 소비가 이뤄지나 김밥, 주먹밥 등 다양한 응용 요리가 상위권으로 등장했다. 어묵은 맛과 관련된 키워드가 상위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었다. 
수산식품, 냉동 보관 제품 중심으로 증가
2010년~2020년 3월 동안 수산식품 신제품 출시는 냉동 보관 제품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와 동남아시아에서 출시된 수산식품 중 냉동 보관 식품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북미는 냉동 간편식, 동남아시아는 냉동 손질 수산물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동북아시아에서는 국물용 또는 요리의 원재료로 건조 수산물을 활용하는 식문화의 영향으로 상온 보관 제품의 비중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하고 신선한 식습관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유럽에서는 냉장 보관 제품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기 보관 식품,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동 가공식품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과 ‘편의’는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키워드
안전과 편의는 수산식품 개발에 있어 중요한 키워드로 지역별로 첨가물 및 보존제 미첨가를 비롯해 자연적 특성을 강조한 소구점과 간편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편의 소구점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세부적인 트렌드를 살펴보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전자레인지 조리 식품의 성장세가 관찰되는 반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포장의 편의성을 강조한 식품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할랄의 비중이, 북미에서는 종교적 이유에 더해 안전하고 윤리적인 식품이라는 인식으로 코셔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최근 유럽지역에서는 알레르기 주의 문구를 활용하거나 특정 성분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프리 프롬(free-from)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재활용’을 비롯해 윤리와 관련한 키워드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필수적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과 관련한 키워드나 인증을 활용하는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친환경 포장, 북미에서는 동물 복지에 관한 키워드도 중요한 쟁점이다. 


가격·품질 중심에서 윤리 소비로 관심 확대
대륙별 수산식품 소비시장은 우리나라와 수산식품 소비문화가 유사한 글로벌 최대 동북아시아 수산물 소비시장, 수산식품 소비 방식에 변화를 보이는 잠재성을 지닌 동남아시아 소비시장, 다양한 가공방식을 활용하는 안정적 북미 수산물 소비시장, 선진화된 소비규범과 세분된 소비시장을 갖춘 유럽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륙별 상이한 소비시장을 지니고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유럽과 같이 시장이 세분돼가고 있으며 소비규범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성 등의 윤리 소구점은 초기 유럽을 중심으로 강조됐으나, 현재에는 북미, 아시아권으로 확대되고 있어 필수적인 대응 요인이 됐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소비는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의 수산물 소비는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는 패턴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특별한 수요 및 공급 혁신이 없는 이상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인 소비 동향(국가 및 품목) 파악을 통해 잠재성 있는 수산물 소비시장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수요기반 제품 연구개발은 필수
수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제품 R&D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건강한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산물만의 특성을 활용하는 연구개발 노력이 요구된다.
글로벌 수산기업은 이미 건강을 중요 시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고려해 첨가물 및 보존제 미첨가를 강조하는 마이너스 소구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산물에 풍부하게 함유된 단백질, 오메가3를 강조하고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유럽·북미 지역에서는 수산식품의 영양학적인 성분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식이요법을 수산물 소비와 연관 짓는 만큼 이를 고려한 제품 개발 역시 필요하다. 
이 밖에도 최근 강조되고 있는 편의성을 고려해 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각 품목마다 연관되는 소비 특성이 다른 만큼 개별 품목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홍보방안 역시 검토가 필요하다. 


소비규범 충족할 수 있는 방안 고민해야
전 세계적으로 수산식품의 안전, 윤리,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국제적인 정책 기조가 도입되고 국가별로 구체적인 규정을 고안하는 등 높아지고 있는 수산식품의 소비규범은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에 더해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충족하는 제품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윤리,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 및 마케팅 소구점을 적극 활용하고, 아직 수산식품에서의 활용 비중은 미미하지만 최근 소비자가 주목하고 있는 ‘비건’, ‘프리프롬’ 등의 문구를 적극 활용하는 소구점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지속 가능한 어업방식으로 알려진 채낚기를 브랜드화한 제품, 생산자 사진을 전면에 내세워 신뢰도를 확보하는 제품, 비건을 강조한 김스낵 등 고도화된 소비규범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고도화된 수산식품 소비규범을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효과적인 마케팅방안을 고안하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