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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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김 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방안①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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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강한 먹거리 선호 트렌드 적극 공략해야

지난 5년간 주요국의 김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 26%
이국적 식품에 관심 높은 소비자들 해조류에도 주목
육류 대체재로 소개되면서 비건 섭취 식품으로 인기

전 세계적으로 간편성,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조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김 수출의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김 수출 대상국은 일본, 미국, 중국, 태국 등 주요국으로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어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신규시장 발굴이 필요하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해조류 수요가 조미김, 스낵김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EU가 김 수출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EU 주요국의 김 시장 현황과 한국산 김 수출 확대방안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

시장 잠재력 큰 EU 시장
지난 5년(2015~2019년)간 주요 4개국(한국, 중국, 일본, 태국)의 대(對)EU 김 수출액을 살펴보면 2015년 2245만 달러의 수출 규모를 보인 이후 연평균 26%로 성장해 2019년에는 5712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EU로 식용 해조류를 수출하는 국가 중 1위는 중국이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EU 김 수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2804만7000달러로 2010년 273만1000달러 대비 926.9%로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우 현지에 위치한 김 수입업체가 유럽 각국으로 김 제품을 수출해 순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므로 이 두 국가를 제외했을 때 중국산 다음으로 한국산 김이 많이 수출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독일-한국 김 수출액, 연평균 32% 성장
주요 4개국의 독일 김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34%를 기록했으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년에 전년 대비 10% 감소해 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의 김 품목분류별 수출 규모를 보면, 조미김 품목의 수출 규모가 전체 김 수출 규모의 99%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대독일 김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17년에 전년 대비 155%로 상승한 후 꾸준히 6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주요 4개국의 독일 김 수출액 중 한국은 48%를 차지했다.


◇프랑스-한국 김 수출액, 연평균 14% 성장
주요 4개국의 프랑스 김 수출액은 2017년에 전년 대비 40% 증가한 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반등해 2019년 941만 달러의 수출 규모를 나타내며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9%를 기록했다. 프랑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조미김이 대부분의 수출액을 차지했다.
한국의 프랑스 김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5년간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501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주요 4개국의 프랑스 김 수출액 중 한국은 53%를 차지했다.


◇네덜란드-한국 김 수출액, 연평균 22% 성장
주요 4개국의 네덜란드 김 수출액은 2016년까지는 성장이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으나 2017년부터 10% 이상 꾸준히 증가해 지난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며 96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네덜란드 김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했으며, 2017년에 전년 대비 192%로 크게 증가한 후 약간의 감소세를 보이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2019년 주요 4개국의 네덜란드 김 수출 규모는 285만 달러로 확인되며, 이 중 한국의 수출 규모는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스위스-한국 김 수출액, 연평균 73% 성장
전반적으로 주요 4개국의 스위스 김 수출 규모는 함께 조사된 타 국가에 비해 매우 작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4개국의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3%를 나타냈는데, 2018년까지는 꾸준히 30% 이상의 성장률로 증가하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8% 감소해 174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스위스 김 수출액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3%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2016년까지의 수출액은 낮은 수준이었으나 2017년에 225%의 성장률로 수출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8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11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기준 주요 4개국의 스위스 김 수출액 중 한국은 63%를 차지했다.


EU의 김 소비 트렌드
◇이국적인 식품 선호하는 유럽

유럽 소비자들은 그들과 다른 식문화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프랑스, 영국 등에서는 소비자 시장이 점점 더 세계화해가고 있으며 동아시아를 비롯해 이국적인 식품들이 유럽 현지 슈퍼마켓에 소개되고 있다. 해조류 또한 초밥, 샐러드 등에 사용되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이국적인 식품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U 내 여러 연구기관이 모여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ValgOrize가 발표한 첫 번째 보고서인 유럽 해조류 식품에 관한 시장 연구에 따르면, 해조류는 대표적인 글로벌 식품 트렌드에 부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차세대 슈퍼푸드로 주목받기 시작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김이 유럽의 차세대 슈퍼푸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김 관련 식료품 제품의 유럽 출시량은 2011년 대비 2015년엔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텔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독일 소비자 중 58%, 영국 소비자 중 44%가 해조류를 단백질 공급원으로 섭취했거나 섭취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영국 소비자 중 36%는 말린 해초를 소금 대체 조미료로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김과 관련된 유럽인의 소비는 스낵김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10~2015년까지 유럽에서 출시된 김 관련 식품 중 37%는 스낵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낵김의 소비 증가는 건강한 스낵 섭취에서 비롯되고 있으나 유럽에서 스낵을 섭취하는 소비자들은 아직까지는 제품의 칼로리보다는 맛의 풍미를 보고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김의 건강 이점에 대해 다룬 기사가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슈퍼푸드로서 김이 가진 영양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김과 더불어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비건 식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
유럽에는 비건 인구가 많아 육류 대체제로서 김이 소개되기도 한다. 요오드 결핍 인구가 많은 유럽에서 비건 식단은 요오드 결핍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건강한 비건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요오드가 풍부한 김을 섭취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에는 일반적으로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B12가 풍부해 비건 인구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이 비건 식재료로 인기를 얻은 만큼 김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생겨나고 있다. 김을 사용하는 음식으로 이미 알려져 있는 김밥, 초밥, 주먹밥 외에도 김을 토핑으로 한 오믈렛, 파스타, 수프, 김을 곁들인 생선 요리 등의 퓨전 레시피가 온라인에서 제공되고 있다. 김의 짠맛이 연어구이 등의 생선요리와 어울린다는 평이 있으며 해조류를 처음 접하는 유럽인들의 거부감이 덜 느껴지도록 김을 토핑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 가능한 해조류에 대한 수요 증가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큰 유럽에서 김을 포함한 식용 해조류는 그 영양적 이점뿐아니라 환경적 이점에 대해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해조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물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성장 속도가 빠르고 물이나 비료 등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어업에 비해 환경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생산의 지속 가능성은 향후 더 큰 중요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유럽 소비자들에 게 해조류의 환경 친화적이고 오염이 적은 측면은 더 큰 장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도 해조류 양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해조류 양식에 대한 기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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