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미역이 자연산보다 유전적 다양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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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미역이 자연산보다 유전적 다양성 높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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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진화과정 규명… 신품종 개발 탄력
유럽·뉴질랜드 미역의 조상은 한국 미역

양식 미역이 자연산 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윤환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양식물 유전체 분석’ 과제를 수행하며 자연산, 양식산 미역 및 최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 등 총 41개체의 미역 유전체를 해독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해수부가 유전체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추진한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의 일환이다.

전남 완도 양식 미역의 표준유전체와 강원 고성, 경남 통영 자연 미역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양식 미역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자연산 미역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양식 품종이 자연산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을 것이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은 것이다.

이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미역 양식의 육종 과정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잘 보존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높은 유전적 다양성으로 말미암아 기후변화와 질병 등 외부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또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이 우리나라 미역 집단에서 기원된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우선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를 제작한 뒤 이를 기준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자연 미역 집단과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또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우리나라 자연산이나 양식 미역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소수 개체만 도입돼 정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조류인 미역 유전체의 직접 해독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미역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가 미역 신품종 개발을 위한 분자육종이나 진화경로 파악 등 응용연구에 표준으로 활용될 만큼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앞으로 전 세계에 최근 도입된 미역을 대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해 미역의 기원을 규명하고, 분포 특성 및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는 등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연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됐다.

해수부 임영훈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양식 미역의 표준유전체를 기반으로 미역 육종 연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조류 등 해양수산생명자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기능성 신품종 개발 및 바이오산업화는 물론, 우리 고유종의 보존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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