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해안길에 서면 쪽빛 바다 위로 은물결이 반짝반짝
상태바
저도 해안길에 서면 쪽빛 바다 위로 은물결이 반짝반짝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22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저도는 육지와 연결된 아담한 섬이다. 저도에는 쪽빛 바다가 한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책길인 비치로드가 있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길과 울창한 원시 숲길을 번갈아 걸으며 탁 트인 다도해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완만한 둘레길 산책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짧게는 1시간 30분, 길게는 3시간 넘게 걸리는 여러 코스가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바다와 숲길이 어우러진 길
바다도 숲도 아름다운 저도는 가는 길마저 곱다. 바다를 낀 드라이브 코스가 운치 있게 이어진다. 구불구불 바다를 보며 달리다 보면 육지에서 저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빨간색 연륙교가 눈에 띈다.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등장하는 다리와 모습이 비슷해 붙은 이름이다. 옛 저도연륙교를 스카이워크로 리모델링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투명한 강화유리 바닥 아래 물결치는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저도 비치로드는 섬의 동남쪽 해안과 나지막한 산능선을 에두르는 길이다. 걷는 내내 눈부신 남해 풍경과 파도 소리가 길동무가 되어준다.
비치로드에는 총 3개 코스가 이어져 있다. 3코스 등산로를 제외하면 완만한 오솔길이나 데크길이 이어져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1코스(3.7km)는 바다를 조망하는 1·2전망대를 거쳐 1시간 30분쯤 가볍게 산책하다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2코스(4.65km)는 1코스를 그대로 따라가다 절벽에 조성된 ‘해안데크로드’를 연장해서 걷는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 두고 걷는 길이다. 2시간쯤 큰 힘 들이지 않고 비치로드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걷기에 제격이다. 3코스(6.35km)는 3시간 넘게 소요되는 길로, 2코스와 겹치다가 산길과 해변 산책길, 용두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추가된다.
비치로드의 매력은 여러 코스를 조금씩 맛보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 코스 모두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고 중간에 합류 지점이 있어 원하는 대로 코스를 짤 수 있다. 물론 한 코스만 선택해 걸어도 좋다. 저도 구석구석의 보물 같은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3코스 완주를 추천한다. 1, 2코스의 연장 코스라 생각하면 된다. 용두산에 올라 파노라마로 펼쳐진 다도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해안길 따라 이어지는 보물 같은 풍경
비치로드는 하포마을 공영주차장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초입부터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기고 제2전망대까지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나무 사이로 바다 풍경이 감질나게 드러나다가 절벽 위에 조성된 제1전망대에 이르러서야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만난다. 가까이로는 고래머리 해안 절벽이, 멀리 바다 너머에는 거제도와 고성이 내다보인다.
제2전망대부터는 길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바다 가까이 불쑥 다가선다. 비치로드의 백미로 꼽히는 해안데크로드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1코스만 걷는다면 제2전망대에서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들어서면 되지만 대개 해안데크로드로 방향을 잡는다. 데크길은 해안 절벽을 타고 제4전망대까지 0.95km 길이에 걸쳐 굽이굽이 이어진다. 20분 남짓 짙푸른 바다와 다도해 절경이 곁을 따른다. 마치 바다 한복판에 선 느낌이다.
해안데크로드가 끝나는 지점인 제4전망대를 지나면 산길로 이어진다. 탁 트인 전망 대신 울창한 숲 너머 파도 소리가 밀려든다. 3코스로 이어지는 제2바다구경길~제3바다구경길 구간에서는 모래와 자갈이 쌓인 고즈넉한 해변을 거닐 수 있다. 남은 구간의 마지막 포인트는 용두산 정상이다. 해발고도가 200m 남짓한 나지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풍경은 상상 이상이다. 바다 위로 첩첩한 산능선과 올망졸망 무리를 이룬 섬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