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오징어 안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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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오징어 안 팝니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1.02.15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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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생선 소비하지 말자는 소비자 여론에
롯데마트·SSG닷컴·이베이코리아 등 동참

유통업계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총알오징어’ 취급 중단을 선언했다. 총알오징어는 몸통 길이가 20cm 미만인 새끼 오징어로 기관총 총알처럼 작고 날렵한 몸통의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몇 년 새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자 새끼 오징어의 시중 유통량이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가 총알오징어 판매 금지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어린 오징어 어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NS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총알오징어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 2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체 매장에서 어린 오징어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어린 오징어 판매를 막기 위해 15cm 길이 자를 매장에 비치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오징어를 폐기 처분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 판매처인 SSG닷컴도 어린 생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총알오징어, 연지 홍게, 솔치, 물가자미부터 판매를 중단한다. 다른 별칭이 붙어 팔리는 어린 생선은 없는지 전수조사를 한 뒤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동참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지난 3일 판매자 전원에게 띄운 공지에서 어린 생선 판매를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오픈마켓 사업자가 직접적으로 판매자를 대상으로 특정 상품 판매에 대한 의견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오픈마켓 특성이 자유로운 판매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사측의 이 같은 시그널이 판매자와 소비자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즉 이베이코리아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판매 자제 요청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S홈쇼핑도 어린 오징어 판매를 중단한다. 어린 생선이 다른 이름으로 유통되거나 다른 어종으로까지 확대돼서 판매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위해 ‘총알’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새끼 오징어”라며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어린 오징어를 소비하지 말자는 여론이 생기면서 대형마트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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