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상태바
조선왕조실록상의 수산업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08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어선
(1) 어선 관련 전문용어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배를 표현한 전문용어들은 다양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수산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조운선, 병선, 누선, 기선 등을 제외하고도 다양한 배의 전문용어들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수산업과 관련성이 높은 배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갖는 공통점은 선(船)이란 글자뿐만 아니라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강(舡)이란 글자도 배의 전문용어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강이란 전문용어가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기록된 것은 <세종실록지리지> 148권에서 구도 개성 유후사를 설명하면서다. 이 기록에는 “강군이 좌·우령 아울러 20명이다”라는 부분에 강이란 전문용어가 <조선왕조실록>에 처음으로 나온다. ‘강군’이란 ‘선군’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선군의 표현에 강이 사용됐다. 일반 실록에서 강이 처음 기록된 곳은 <선조수정실록> 17권(재위 16년 9월 1일 7번째 기록, 1583년)에서이다. 이 기록에서 혜택강세라는 표현에 처음 강이라는 전문용어가 어선의 의미로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속의 수산업 관련 배 전문용어들은 일반적인 것과 세부적인 것으로 나뉜다. 범용적 배 전문용어들은 일반 산업에서 이용되는 배를 의미하는 선, 선박, 주즙, 선척, 강척 등의 전문용어와 수산업에서 이용하는 배를 지칭하는 어선, 착어선, 해착선, 해채선, 어채선, 어강, 채포선 등의 전문용어로 구분된다.
세부적 배 전문용어는 크기, 생산 활동, 기타 등의 기준에 따라 세분될 수 있다. 먼저 크기에 따른 배의 전문용어로는 대선, 중선, 소선, 엽선 등의 용어들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생산 활동 방식에 따른 배 전문용어로는 조선, 포작(지)선 등의 배 표현어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 그리고 뗏목을 나타내는 사선과 몰래 어로를 하는 투채선 등이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돼 있다. 
사선은 뗏목이지만 강뿐만 아니라 연안 지역에서의 어로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사선이 연안 지역의 어로에 사용된 근거는 <고종실록> 17권(재위 17년 11월 9일 2번째 기록, 1880년)에 있다. <고종실록> 17권의 기록을 보면 제주목 좌면 평대리에 거주하는 백성이 사선 2척을 타고 별방포 앞바다로 출어해 해난 사고를 당해 표류하다 일본 어선에 구조돼온 것이 기록돼 있다.

(2) 어선 관련 전문용어의 기록
<조선왕조실록>의 배 전문용어 중에서 모든 산업에 이용되는 배를 범용적으로 표현한 전문용어는 선이라는 글자가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기록된 전문용어다. 선은 일반 실록에는 6176회, <세종실록지리지>에는 274회 기록돼 있다. 그리고 선척이라는 전문용어도 일반 실록 부분에 815회 기록돼 있어 매우 높은 빈도를 보였다. 앞의 두 가지 범용적 배에 대한 전문용어는 기록 빈도가 많이 줄었지만 주즙이란 전문용어도 높은 빈도로 기록돼 있으며, 일반 실록에는 292회, <세종실록지리지>에는 3회 기록돼 있다. 
끝으로 모든 산업에 이용 가능한 배에 대한 범용적 전문용어 중에서 강척은 일반 실록에 53회, 선박은 일반 실록에 36회 기록돼 있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나타냈다.

<자료 제공=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