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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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②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2.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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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로 온라인 시장 확대

차량 소유율 높고 운전 선호하는 문화로 현장 수령 선호
호주·뉴질랜드·남태평양 모바일 상거래 매출 성장 주요인
남미에서는 근거리 배송 서비스 업체 등장하며 수요 급증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산,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배송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가구,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온라인 식료품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며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기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가공식품 위주로 형성돼왔으나, 현재는 신선식품의 배송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신선식품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향후 유망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자상거래는 핵심적인 쇼핑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이에 전 세계 온라인 식료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온라인 식료품 시장 트렌드 및 전망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북미 지역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 밀도와 특유의 운전 선호 문화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점유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근까지 북미의 온라인 식료품 쇼핑은 아마존(Amazon)과 같은 전자상거래 포털을 통한 상온 보관 제품으로 대부분 국한돼 있었으며 신선식품의 익일배송에 주력하는 프레시디렉트(FreshDirect)와 피파드(Peapod)와 같은 인터넷 전용 셀렉트 마켓은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 아마존이 미국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점인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아마존의 잠재적 위협으로 북미 지역의 기존 식료품 소매업체들은 결국 전자상거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들 소매업체 대부분은 당일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스타카트(Instacart)와 같은 근거리 배송업체와 제휴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요 식료품 업체들은 현장 수령 서비스 기능을 강화했으며, 특히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매장 주차장에서 차에 탄 채로 물건을 받는 방식)’는 차량 소유율이 높은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 잠재력 높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
2017년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와 더불어 미국의 기존 식료품 소매업체들이 자체 옴니채널 기능을 강화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미국 온라인 식료품시장의 잠재력이 높아졌다.
이로써 근거리 배송업체, 특히 인스타카트의 식료품 배송범위가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의 온라인 식료품 매출 성장을 실제로 주도한 것은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라 할 수 있으며, 거대 소매유통 기업인 월마트(Walmart)가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 분야의 확실한 리더로 부상했다.
 
◇ 캐나다 - 픽업 서비스, 밀키트 정기 배송 인기
캐나다는 선진국 중 호주 다음으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국가다. 이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배송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 캐나다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월마트와 로블로(Loblaw)와 같은 주요 식료품 소매업체가 좀 더 비용 효율적으로 온라인 주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커브사이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작한 밀키트 정기 배송은 도시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남태평양 지역
오스트랄라시아(호주, 뉴질랜드, 남태평양)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원인은 인구 밀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인구가 훨씬 많은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또는 동유럽보다 비교적 높은 식료품 전자상거래 매출을 자랑할 정도로 글로벌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상거래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증가가 이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소비자들은 종종 직장에서나 출퇴근 또는 단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소매업체는 저렴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식료품 매출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기존의 식료품 소매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 간의 제휴가 확산되고 있고 라스트마일 배송 솔루션이 개선됨에 따라 호주·뉴질랜드·남태평양 지역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인다.
 
◇호주 - 당일 배송 서비스 인기
호주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국가 중 인구수 55위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온라인 식료품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호주의 전체 인구밀도는 낮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몇몇 주요 도시와 그 주변에 거주하고 있다. 이 점이 호주가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쇼핑객은 당일 식료품 배송 서비스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으며, 호주에서 가장 큰 2개의 식료품 소매업체인 울워스(Woolworths)와 콜스(Coles)가 식료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뉴질랜드 - 온라인 시장 성장 속도 빨라
뉴질랜드는 식료품 전자상거래 매출의 절대치 기준으로는 호주에 뒤처져 있으나 온라인 식료품 시장의 성장 속도는 호주보다 높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슈퍼마켓 체인점인 울워스의 자회사인 카운트다운(Countdown)은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가는 데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카운트다운은 자사의 모든 매장에서 현장 수령 서비스를 제공하며 200NZD(한화 약 16만 원) 이상 주문 시 단지 9NZD(한화 약 7000원)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
중남미 지역의 경우 온라인 식료품 시장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부진한 상태인데, 이는 이 지역 전체적으로 만연해 있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평등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를 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수료가 발생할 경우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즉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는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사용이 가능한 소비자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반면 중남미 지역의 경우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중남미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이 지역의 식료품 소매업체들을 자극하게 되면서 옴니채널 역량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이때 중남미 지역의 온라인 식료품 소비 수요는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코너숍(Cornershop) 같은 당일 근거리 배송 서비스 업체가 등장하면서 더욱더 촉발됐다.
 
◇칠레 - 중남미 지역의 선도국가
칠레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발전된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자랑하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으면서도 동시에 가장 부유한 나라라는 데 기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코너숍과 같은 근거리 식료품 배송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일찍 도입된 것도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당일 배송에 따른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현장 수령방식 역시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있다.
 
◇멕시코 - 현금 결제 방식으로 소비자 유입
멕시코는 종종 코너숍이나 라피(Rappi)와 같은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통해 최소 월 1회 이상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한다고 밝힌 소비자의 비율이 중남미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자 행동은 주로 부유층에 국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019년 남미의 아마존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리카도 리브레(Mercado Libre)가 슈퍼메르카도 리브레(Supermercado Libre)라고 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론칭하면서 이러한 양상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식료품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배송 시점에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더 많은 멕시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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