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 이윤수 한국광어산업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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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 초대석] 이윤수 한국광어산업연합회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1.01.2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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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양식 지속 발전 위해 의무자조금 전환 주력”

소비자 신뢰 구축 위해 안전성 확보된 고품질 광어 제공은 기본
제주 중도매인제도는 수익 고정되는 정액제인데 완도는 변동제
생산자와 유통업계 동반자적 관계 유지하도록 제도 개선 절실
광어 소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부를 가공산업으로 전환해야 

“국내 광어양식산업은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비전을 갖출 수 있도록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감소와 수입수산물로 말미암은 가격 하락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광어양식업계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크게 떨어졌던 출하 가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위협 요인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2019년 3월부터 한국광어양식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을 맡아 수급 조절방안, 소비 활성화, 가공산업 확대, 위판제도 개선, 자조금 확대 등 업계의 현안과 고민 해소방안을 마련해온 이윤수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올해는 광어양식업계도 변화하고 발전하는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이후 제주어류양식수협, 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과 협력을 통해 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으며 올해는 재도약을 위한 사업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위판되는 물량에 대해 양식장 수면적당 일정 비율로 수수료를 징수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러한 기금의 일부를 연합회의 자조금으로 활용해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23년 의무자조금 전환을 목표로 한다. 광어양식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실시한 수급 조절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1월 말 종료되면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연합회 사무실에서 이 회장을 만나 올해 사업계획과 실행방안, 광어양식산업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광어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가 최근에 회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광어양식 수급 현황과 가격 등락폭 등 광어양식업계 전반적인 현황은 어떻습니까. 
2019년 우리나라 전체 양식어류 생산량은 7만5208톤이며, 이 중 광어는 4만3320톤으로 57.6%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의 1위인 양식어종입니다. 그리고 생산금액을 보면 양식어류 총생산액 7248억 원 중 광어 생산액은 4307억 원으로 광어의 비중이 5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연어, 방어 등 수입수산물의 영향으로 생산량은 2018년 3만7241톤보다 16.5% 증가했으나, 생산금액은 4954억 원에 비해 13.1%나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전국 자료가 아직 공표되지 않은 관계로 제주어류양식수협 내부자료로 분석해보면 2020년 생산 현황은 2만3246톤, 2740억 원으로 2019년 2만2891톤, 2039억 원에 비해 생산량은 355톤, 생산금액은 701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증가한 원인은 작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양식어업인들의 합심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소비 촉진정책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격 등락에 따라 광어양식 어업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물량의 안정적 출하와 가격 지지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제주어류양식수협의 내부자료를 인용한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출하량의 평균단가는 2018년 1만2312원, 2019년 9069원, 2020년 1만1786원으로 연도별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2019년의 경우 출하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대부분 양식어업인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한국 광어의 안정적 출하와 가격 지지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성이 확보된 고품질의 광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로부터 광어 소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광어 소비 활성화방안은? 또 광어시장이 가공산업으로 가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광어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확보된 고품질 광어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과 더불어 양식어업인들이 본인과 가족들이 드실 수 있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생각을 갖고 꾸준히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우선 생산 단계에서는 항생제 오·남용 금지와 질병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우량광어를 생산하고, 출하 단계에선 항생물질 잔존 여부 확인을 위한 안전성검사 의무화와 생산이력제와 유통실명제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면 소비는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광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부를 가공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드라이브 스루로 광어 필렛 판매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광어 싱싱회를 택배로 구매하는 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가공식품으로 어묵, 탕수어, 고로케, 광어가스 등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가공식품이 개발돼야 할 것입니다.


 -광어양식업에 맞는 중도매인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 개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관사업이 원활해야만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중도매인제도는 제주와 완도가 서로 달라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주의 중도매인제도는 어가와 상관없이 수익이 고정되는 정액제이고, 완도는 어가가 하락하면 수익도 내려가고 어가가 상승하면 수익도 올라가는 변동제입니다.
그래서 제주는 광어 가격이 올라갈 때는 느린 반면에 내려갈 때는 빠르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완도는 제주와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완도지역은 생산자와 유통업계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에 제주지역은 그러지 못해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광어양식연합회가 임의자조금에서 의무자조금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진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한국광어양식연합회는 2008년 12월 설립되어 지금까지 임의자조금단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광어양식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의무자조금으로 가야 합니다. 의무자조금의 취지는 모든 한국광어양식어업인들이 한몸이 되어 연합회가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나가자는 것입니다.
의무자조금단체는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자율 수급 조절이 가능한 입식 신고, 비상품 광어 자율 폐기, 출하 규격 설정 및 출하시기 조절 등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효율적인 수급 조절체계 구축을 위해 일방적 관 주도 방식에서 산업계와 정부가 공동으로 수급 안정을 달성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데 이러한 취지로 생겨난 게 의무자조금 제도입니다.
그래서 해양수산부에서는 2023년부터 의무자조금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합회에서는 의무자조금 전환계획서를 수립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국내 모든 양식어업인들과 단체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반드시 의무자조금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입니다.
 

-정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생산자 단체 등에 대한 건의사항은?
광어 수급 조절방안에 대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광어양식은 1980년대 중반 시작되어 지금은 경쟁력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으나, 아직도 폐사율 증가, 사료비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경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생산원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연합회에서는 작년에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광어양식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수급 조절방안에 대한 용역을 추진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용역 결과를 근거로 광어양식업계가 경쟁력을 높여나가도록 정부 및 지자체에서 많은 도움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활어 거점 복합물류센터 지원을 통해 광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산동물질병 예방 백신사업, 배합사료 지원사업, 스마트양식사업 등은 어업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효과가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예산을 대폭 늘려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광어양식연합회에서 금년도에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광어양식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양식산업이기는 합니다마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도 엄청 많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광어양식산업의 기틀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 구축입니다.
어떠한 산업도 마찬가지이지만 대내외적으로 경쟁산업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데, 광범위하게 보면 먹거리산업 자체가 경쟁산업이고, 좁은 범위로는 어류인 연어, 농어, 방어, 조피볼락 등과의 경쟁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 광어양식산업을 지속 가능한 양식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광어 생산 단계에서는 생산·수급 조절방안을 추진해 우량한 광어를 적정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유통 단계에서는 광어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나가고, 2023년부터는 임의자조금에서 의무자조금으로 전환하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가겠습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배달문화가 확산되고 선어 선호도가 높아지는 등 사회 분위기가 전환됨에 따라 업계도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하며 수입활어에 대응하기 위한 원가 절감방안을 마련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업계의 지속 발전을 위한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정책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고개 넘어 비전이 있는데, 산을 다 함께 넘을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설득해나갈 계획”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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