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북한의 수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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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북한의 수산업 동향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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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코로나19 영향으로 수산업 활동 위축

대북제재로 원유 수급 어려워 어선 가동률 저하
코로나, 폭우·태풍 피해에 인력·물자 우선 투입
바다양식 강조하는 정책 기조 당분간 이어질 듯

2020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전수 조사한 결과 해양수산 보도 비중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으며, 어선어업 관련 기사가 두드러지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해양수산 기사는 191건으로 2019년(297건) 대비 35.7% 감소했으며, 수산업 기사는 78건으로 2019년(162건) 대비 51.9% 줄었다. 월별 통계를 살펴본 결과 8월 이후 보도가 급감했으며 수산업, 특히 어선어업 기사는 8월 이후 2건에 불과했다. 겨울철 성어기에 어선어업 관련 보도가 증가했던 사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수산업 분야별 동향
◇어선어업 분야

어선어업 분야 기사는 2018년(27건), 2019년(44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련 기사 13건 중 김정일·김정은 등 최고지도자 관련 일화를 소개하는 기사가 5건이었으며 직접적인 생산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는 전무했다.
북한은 서해에서 혹한기를 피해 휴어기를 가지며, 새해에 일제히 어로활동에 돌입한다. 2020년 4월 10일에 일제히 어로 활동에 돌입했으나 2014년(2월 28일), 2015년(2월 23일), 2017년(3월 7일)에 비해 현저하게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 언론에서는 강원도가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의 빛나는 모범을 창조하고 있다며, 이를 ‘강원도정신’으로 보도하고 있다. 강원도의 여러 모범 중 하나로 강원도수산사업소와 어구종합공장이 꼽히고 있다. 노동신문은 강원도수산사업소를 통천에 들어선 현대적인 수산물 생산 및 가공기지로, 2019년 말 완공돼 2020년 1월 6일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각종 그물과 밧줄, 양식자재, 잠수복 등을 생산하는 어구종합공장은 2019년 8월 기준 공정의 80%가 진행됐다. 단천선박수리공장은 수리 공간 확대, 설비 개선, 기능 제고를 통해 선박 수리능력뿐만 아니라 선박 제작능력도 확대됐으며, 남포대경수산사업소는 자체의 힘으로 연간 1000톤 규모의 수산물 가공공장을 신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어·양식 분야
양어·양식 분야 기사는 2019년 대비 감소했으나, 수산업 보도 중 비율은 56.2%(2019년)에서 74.4%(2020년)로 증가했다. 특히 바다양식 관련 기사 보도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양어·양식 분야 보도는 7월에 18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어선어업의 보도 양상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진 메기 양어와 그물우리(가두리) 양어에 대한 보도 비중이 높았으나 지난해는 예년과 같은 경향을 확인할 수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정책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로 절약을 제시한 가운데, 폐자재를 활용한 양식자재 생산과 가금류 사육시설의 폐산물을 활용한 양식 먹이 첨가제 생산 성과를 홍보하는 기사가 증가했다.
함경북도 장연호에 내수면 그물우리 양어장이 완공됐으며 남포시와 함경북도, 자강도 등의 공장·기업소에 소규모 그물우리 양어장이 건설됐다. 원산시에 내수면 양어사업소 건설이 진행 중이며, 황해도 범안양어장과 평안북도 구장양어장의 개건·현대화 공사가 진행됐다. 평안남도 안주시에 종어사업소인 은어양어기지가 완공돼 치어 수백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평안북도 태천종어사업소에서는 쏘가리 치어 생산에 성공해 1만5000마리를 태천호에 방류했다. 순천메기공장 내 자라양식기지가 신축됐으며, 평안북도에 태천자라공장이 완공됐다. 
북한 바다양식 생산량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주로 서해 황해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동해에서는 해삼, 성게 등 조개류 양식이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해에서도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양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양식 생산시설 확대는 동해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강원도 원산에 갈마바다가양식사업소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며, 김책대경수산종합기업소와 청진수산사업소 등에서 양식 생산 면적이 확대됐다. 
북한은 2015년 전후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에서 대서양연어를 양식·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말산대서양연어바다양어사업소가 신설됐으며, 최근에는 직하대서양연어종어장 1단계 건설이 완공됐다. 이들 생산 시설은 모두 함경북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고말산대서양연어바다양어사업소는 2000㎡ 규모의 축양장 신축공사를 진행해 올해 명태 치어 10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서해 남포대경수산사업소와 황해남도 부포바다가양식사업소는 각각 복어 치어 20여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동해 함경남도 리원수산사업소와 양화수산사업소는 가자미 치어 수백만 마리를, 홍원수산사업소는 우럭 치어 3만여 마리를, 단천남천방류어업사업소와 북천남천방류어업사업소에서는 연어 치어를 방류했다.


◇간척 분야
북한은 2020년이 ‘간석지건설 5개년 계획’의 첫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대상과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2019년 12월 28~31일)에서 “새 땅 찾기와 간석지 건설을 힘 있게 벌려 논벼와 강냉이 재배면적을 늘일 데 대한 과업이 제시됐다”고 했으나 간석지 건설 5개년 계획과 직접적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다.
북한은 지난해 간석지 공사를 통해 약 2000정보(약 2㎢)의 농지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시작된 평안남도 안석간석지 공사가 2020년 9월 15일 완공됐으며 황해남도 용매도· 천수도 간석지, 평안북도 홍건도·월도 간석지 등 대규모 간척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제 침체 수산업에 직접적 영향
2020년 북한의 경제 침체 원인은 두 단계로 구분되며, 이는 수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단계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가 원인이며, 북한은 2019년 12월 당중앙위원회를 통해 농업 생산량 확대 중심의 대책을 수립하며 대응에 나섰다. 한정된 자원을 농업 등 중요 산업에 우선 투자하는 정책 기조 탓에 수산업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해 출어시기 지연, 어선어업 기사 감소 등은 연료 부족에 따른 어선 가동률 저하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내수면 양어 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단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여름철 폭우·태풍 피해가 원인이며, 해상 어로활동 통제와 피해복구지역에 대한 인력과 물자의 우선 투자 등으로 수산업 분야의 활동은 대단히 위축된 상황으로 추측된다.
북한의 수산업 생산량은 연료 부족과 해상 활동 통제로 어선어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폭우와 태풍으로 말미암은 내수면과 바다양식 시설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 취임 이후 어선어업을 강조했으나 2016년부터 어선어업 분야 보도 빈도가 낮아지기 시작했으며, 내수면 양어 관련 기사가 증가했다. 2020년의 경우 내수면 양어와 바다양식 분야 기사 빈도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경향은 바다양식이 인력과 간단한 설비만으로도 기본적 생산이 가능하며, 내수면 양어와 어선어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설비 투자와 연료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경제 현황과 코로나19 백신 수급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의 경제 상황은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다양식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감염병 대응능력과 보건의료 체계는 낙후한 상황이라 코로나19 확산 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으며, 북한 또한 이를 두려워하며 국경폐쇄 등의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국경을 봉쇄하는 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외부의 지원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제공=한국해양수산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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