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2020 어촌체험휴양마을 대상 받은 ‘강원 양양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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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020 어촌체험휴양마을 대상 받은 ‘강원 양양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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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화합 이끌어내니 소득이 절로 늘어나”

2013년 어촌체험마을사업 참여하면서 새로운 변신 시작
투명카누타기·선상낚시·요트체험 등 인기 끌며 유명세
전국 휴양마을 중 최고 영예… 계원에게 수백만 원 배당
인력 운용 위한 지원과 사업 발굴 위한 규제 완화 바람직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유명 관광지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문을 걸어 잠근 곳까지 늘면서 관광산업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바다를 대상으로 휴식과 체험,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던 동해안 해안가 관광지들은 세찬 겨울바람 속에 황량함이 더해지고 있다. 즐거움이 넘치던 바닷가도 깊은 동면에 들어간 듯하다.

2020 어촌체험휴양마을 대상 수상
‘2020년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선정에서 대상을 수상한 ‘강원 양양군 수산마을’도 세찬 겨울 바닷바람을 견디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다시 찾을 관광객들을 맞을 준비가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시설, 기자재 보수는 물론 새로운 사업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12년째 수산리어촌계장을 맡아오면서 어촌체험휴양마을 대표,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권영환 계장은 지난해 대상 수상 상금 8000만 원의 사용에 대한 계획과 코로나19 이후 휴양체험마을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수도권 2.5단계, 전국 2단계로 강화된 지난해 12월 하순, 수산항 입구에는 관광객들의 출입을 당분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2020년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 대상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어촌체험마을 건물 주위에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귀어를 준비하는 교육생과 함께 바다에서 돌아오던 권 계장은 대상 수상을 계기로 수산마을이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 개발을 더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어업인과 어촌계원들의 수익 제고와 함께 생활 개선을 활성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초 수산항 내에 들어설 수산물종합센터는 33명의 어촌계원 중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산물 판매장을 운영토록 하고, 현재 운영 중인 투명카누, 스노클링 등의 장비 교체 및 보완도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마을은 지난 2013년 어촌체험마을 사업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시작했다. 수산리어촌계는 소규모 어선어업과 나잠(해녀)어업이 대부분이다. 가장 아름다운 항구 중 하나로, 대규모 방파제가 잘 가꿔져 있지만 항내에는 수산물이 대량 거래되는 위판장이 없고 대형어선들도 찾지 않아 항내는 비교적 여유로움이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 다양한 휴양마을
하지만 수산항을 빠져나가면 청정한 동해 바다가 펼쳐져 있고 설악산과 하조대, 낙산사 등이 있어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청정해역에서 잡히는 수산물과 양양송이, 한우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설악산을 배경으로 청정한 바다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휴양지로서 최적의 장소다. 이것이 한적한 어촌마을의 변화를 촉진한 계기가 됐던 것이다.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은 2020년 우수 어촌체험휴양마을 선정 심사에서 운영관리체계, 위생·안전관리, 체험·서비스 및 시설, 주민 만족 및 지속가능성, 귀어·귀촌 현황 등 모든 심사기준에서 고루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5년 동상, 2016년 최우수상을 수상한 지 3년 만에 전국 107개 휴양마을 중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연간 2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유명 휴양지로 자리 잡았으며, 계원들에게도 수백만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법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수산어촌체험휴양마을은 ‘수산영어조합법인’ 명칭으로 운영되며 회원은 33명의 어촌계원들이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만든 규약에 따라 상벌을 확실하게 규정해 계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매월 11일을 자체 공휴일로 지정해 항내 청소 등 공동 작업을 실시하고 월별 결산회의도 철저하게 진행했다.


33명 어촌계원이 스스로 사업 결정, 동참 유도
체험 프로그램이나 관광객 안내 등에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 각 개인의 소득도 향상시켰다. 새로운 사업 결정도 계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투명카누타기, 선상낚시체험, 문어빵 만들기, 해초비누 만들기, 스노클링, 요트체험은 이곳의 유명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산항에 마련된 요트 계류시설에서 요트 체험 기회를 제공해 이용객들의 만족도 향상은 물론 요트산업과의 상생관계까지 구축하게 됐다.
지난 2016년에는 제4회 바다식목일 행사가 이곳 수산항에서 개최돼 바다목장과 바다숲 조성 등 바다가 품는 미래를 전 국민에게 알리기도 했다.
최근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자동차로 2시간 여 만에 찾을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되고, 20여 분 거리의 양양국제공항까지 있어 국제관광객 유치도 기대되고 있다.
주문진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원양어선을 탔던 권 계장은 지난 1996년 어선어업으로 어업인후계자(현 수산업경영인)에 선정돼 고향에 정착하게 됐다. 수산업경영인 강원도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수산업 후계인력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 향상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권 계장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어업인 소득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권 계장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예전에는 한 달에 15일 이상을 다른 지역에서 보냈지만 지금은 지역 내 현안 해소와 새로운 사업 발굴 등에 시간을 쪼개고 있다.


다양한 사업 추진 위한 정책 지원 절실
권 계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 수요 자체가 격감돼 홍보조차 못 하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인건비 등의 지원과 함께 다양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곳에서만 신규 일자리 20여 개가 창출됐으며 어촌에 정착을 원하는 도시민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인력의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필수요원인 사무장 인건비와 고용 인력의 최저 임금, 보험료 등의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귀어자들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제공도 강화돼야 하고 어촌체험휴양마을의 신규 사업 발굴이 가능하도록 공유수면 사용과 신규 어업 허가 등 규제도 시급히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촌체험마을 전국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권 계장은 “자원 고갈 등으로 바다에서의 소득만으로는 어촌사회의 유지가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어업인들이 육지에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 발굴과 추진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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