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업 생존법] 비대면 어촌관광 콘텐츠 개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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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업 생존법] 비대면 어촌관광 콘텐츠 개발전략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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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불러온 여행의 진화… VR·AR로 바다 즐긴다

 

MZ세대 유튜브로 ‘랜선여행’ 트렌드 만들며 관광문화 주도
SK텔레콤 등 대기업도 VR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동참 
어촌어항공단, 집에서 어촌여행 즐길 수 있는 VR 영상 제작
어촌체험마을 선정해 갯벌·레저·힐링 주제로 간접체험 선사

 

최효정 한국어촌어항공단
어촌해양마케팅팀장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재택근무, 온라인 채용, 화상수업 등 사회 전반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광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쳐 국내여행, 근거리 여행객이 점점 증가하고 ‘청결’과 ‘안전’은 주요 관광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또한 굳이 집 밖을 나서지 않아도 국내외 여행지를 즐길 수 있도록 VR(가상현실)·AR(증강현실)를 적용한 실감형 여행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창의적 여행 콘텐츠 각광받아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1020 MZ세대’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생활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전환되자, 유튜브를 통해 ‘랜선여행’이라는 트렌드를 만들며 비대면 국내관광 문화를 주도했다. 랜선 꽃놀이, 영상 세계여행과 같이 창의적인 여행 콘텐츠가 각광을 받았고, 집에서 안전하게 놀고 즐기는 이른바 홈루덴스족(Home-Ludens族)의 등장으로 라이브 스트리밍과 VR· AR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외여행이 불가피한 상황을 대비해 항공기 탑승부터 관광지 여행까지 경험할 수 있는 VR 체험이 인기다. 항공기 내부와 동일한 실내 공간에 앉아 기내식 체험 후 VR 기기를 착용하고 360도로 펼쳐지는 뉴욕, 파리 등 유명 관광지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kt의 ‘슈퍼 VR’, SK텔레콤의 ‘점프 VR’ 등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VR를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막강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유튜브에서도 별도의 작업 없이도 시청자들이 일반 영상을 ‘VR 모드’로 감상할 수 있게끔 기본 설정을 추가했다. 이처럼 VR 산업은 이미 상용화되고 있으며, 비대면 시대에서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인기 폭발
일상에서의 탈출을 의미하는 여행마저 방 안에서 가상으로 떠날 수 있게 되면서 지자체 및 관광업계에서도 비대면 관광 콘텐츠를 알리려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여행을 경험하게 해주어 코로나19 종식 이후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비대면 문화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지금, VR 콘텐츠 성장과 함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야와 결합한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1일 1범’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화제를 일으킨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이 대표적인데, 국내 주요 도시를 소개한 짧고 강렬한 쇼트 비디오 콘텐츠는 전 세대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 전통문화인 판소리에 현대적 비트와 춤을 접목한 이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에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 많은지 몰랐다는 댓글이 쏟아지며 여행 욕구를 치솟게 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처럼 일상에서는 모든 것이 단절됐지만, 집 또는 온라인상에서 연결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60도 방구석 어촌여행’ VR 영상 제작
이에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도 비대면 관광 트렌드에 맞춰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어촌 체험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지난해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온라인상에서 ‘청년어촌, 활력바다’를 주제로 사이버 귀어·귀촌 박람회를 진행했다. 처음 시도되는 비대면(온라인) 박람회였기 때문에 방문객들이 실감나고 재미있게 귀어·귀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3D로 어촌의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 관람하듯이 목적별로 전시관 외형을 구현한 뒤 동선에 따라 배치함으로써 현장감을 더했다. 
사이버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하루 한 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문가 강연을 진행하고, 화상·채팅 상담 등을 운영해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게 했다. 상시 송출되는 녹화 영상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다. 온라인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한 운영으로 전년도 오프라인 박람회 대비 4배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성과도 달성했다. 
또한 집에서도 실감나게 어촌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360도 방구석 어촌여행’ VR 영상을 기획해 ‘바다여행’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경관을 보유한 어촌체험휴양마을 권역별 세 곳을 선정해 제작됐으며, 대표 관광요소인 갯벌, 레저, 힐링을 주제로 간접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용자가 화면을 360도로 회전시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 단순 검색과 사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을 현실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마치 어촌에 직접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을길을 따라 실제로 걷는 것 같은 1인칭 시점의 영상과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를 선택해 주변의 모습을 360도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바다여행 유튜브 채널에서 설정 가능한 ‘VR모드’로 감상하면 어촌의 매력과 여유로움을 배로 즐길 수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광활한 서해안의 갯벌과 모래벌판,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투명하고 맑은 동해안의 바다,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보물섬 남해의 아름다운 전경까지. 이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어촌의 구석구석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관광 콘텐츠 개발은 필수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문화가 고립이 아닌 새로운 연결을 의미하는 현 시대에, 디지털 환경에 맞춘 창의적인 온라인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필수적인 숙제라고 본다. 
IT 기술과 결합한 몰입도 높은 VR 콘텐츠, 트렌디한 숏폼 비디오 등 디지털 인스턴트 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간접체험을 제공해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젠 가상현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메타버스’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서로 다른 인물들이 아바타를 활용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지만 물리적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게임, 영화 등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니 빠르게 발전하는 가상현실 시장에 관광산업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일상에서는 언택트(Untact)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온택트(Ontact)가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려움에 빠진 어촌도 유연성을 갖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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