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업 생존법]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는 수협의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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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업 생존법] 언택트 시대에 대응하는 수협의 경영전략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1.0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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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에겐 원가, 소비자에겐 구매비용 줄여 편익 극대화

언택트 시대는 전통적 오프라인 유통방식에 일대 혁신 요구
가정간편식 중심으로 재편될 수산물 소비 패턴에 적극 대처
인천 FDC는 물류 기초한 수산물 유통·소비 전진기지로 운영
바다마트 혁신적으로 리뉴얼해 국산 수산물 전문 매장으로 
전문성과 비전을 갖고 조직 운영할 리더와 상사의 역할 중요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코로나19는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광범위한 충격을 가져오며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구조적 변화를 촉발했다.

일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심지어 가족 사이에서도 접촉을 최소화해야 하는 일상을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익숙한 현실이 됐다. 

대면 접촉 최소화가 기본 생활지침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식생활 문화도 외식 중심, 오프라인 쇼핑 중심에서 가정식 위주에 온라인 식재료 구매 비중이 급증하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야기한 사회와 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기업들에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유통방식에 일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 등 거미줄처럼 유통망을 펼쳐놓고 수익을 창출하던 기존의 대기업 유통방식은 거센 시련을 맞이했다.

반면 코로나19 이전부터 새벽배송 등 도입 당시에는 무모할 정도로 여겨지던 혁신전략으로 무장하며 신시장을 개척해오던 신생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대거 약진한 현 상황이 이를 대변한다.

이처럼 코로나19는 허세와 외형에 치중하던 경영의 시대는 저물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 실력과 수익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제 기업의 생존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위험을 줄이는 경영을 하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과 자기계발을 게을리해 발전이 없다면 반드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반영해 기업 경영전략을 전면 재구성해야만 한다.

말 그대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을 입증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수협이 지난해 수산식품연구실 신설 등을 통해 가정간편식 중심으로 재편될 수산물 소비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수산물을 포함한 식재료 소비문화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이미 빠른 속도로 변해왔다. 

특히 현재 수산물 소비시장은 도매시장이나 전통시장에서 원물을 구입해 손질부터 조리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기존의 소비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소비 추세로 진입했다.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데워 먹는 가정간편식, 모든 재료가 손질돼 세트로 구성해놓아 누구나 쉽게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등으로 수산물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시작됐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불을 지핀 코로나19 확산을 예견한 것은 아니지만 수협의 대응전략은 결과적으로 시대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노력과 혁신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택배 물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산물 유통 또한 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되는 택배 공급방식이 더욱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수산물의 경우 선도 관리가 중요한 상품임에도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전용 물류망이 취약해 비대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수협은 최근 인천에 완공한 수산물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물류에 기초한 수산물 유통과 소비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방침이다.

수협은 또 원산지와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국산 수산물 전문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다. 

기존 바다마트를 혁신적으로 리뉴얼해 탄생할 이 매장은 국산 수산물 전문 판매코너를 만들어 국산 수산물과 특히 일선 조합 수산제품 등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수협은 지난해 11월부터 바다마트 노량진점 재배치에 들어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협은 이 시범 점포의 운영을 통해 수산물 생산과 유통 그리고 소비의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도출해 다른 바다마트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수협은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장 효율화된 수산물 생산과 소비, 그리고 유통구조 확보를 목표로 조직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 성과는 어업인에게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소비자에게는 구매비용 절감을 통한 편익 증대로 환원될 것이다.

수협 조직 또한 원가 개념을 확립해 어업인과 소비자를 위한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는 부단한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수협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리더와 상사의 역할이 더 한층 중요하다.

상사는 전문성과 비전을 가지고 부하를 인도하고 가르쳐나가면서 맡은 조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리더로서 조직을 알아야 하고 직원에 대해 모범적이고 솔선수범해야 한다. 또한 집중을 통한 자기 몰입으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부단한 노력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이는 현장 위주 중심의 업무 처리와 긍정적 사고, 적극적인 태도가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의 창업자로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교육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政經塾)을 설립하면서 제시한 교육방침도 그 맥락을 함께한다.

그는 자신이 생각한 인재상으로 “지도자는 스스로 길을 찾고 개척해야 한다”, “본질은 현장에 있다”, “인간성과 통찰력, 체력을 겸비해야 한다”이 세 가지를 교육방침으로 제시했던 것이다.

수협은 위에서 말한 업무 혁신과 경영철학 그리고 임직원 간 융화와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가 촉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변화를 헤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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