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택식 강북수산(주) 신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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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택식 강북수산(주) 신임 대표이사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12.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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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부류 취급 비중 높여 전략품목으로 육성”

내년 거래금액 7%가량 는 560억~570억 원 목표
판매장려금 지급 등 중도매인과의 관계개선 주목
상장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 내비쳐

 

“강북수산은 아버지께서 생전에 애착을 가졌던 회사다. 회사 경영 사정이 어렵지만 돌아가신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강북수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선대 회장의 뒤를 이은 2세 경영인 정택식(사진) 씨가 지난 10월 강북수산(주)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두 달여 남짓 되는 기간 동안 냉동 창고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과 법인이 소재한 서울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법인 경영 정착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전략품목을 개발해 이를 법인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정 대표의 주요 사업 목표. 

정 대표는 “지방도매시장의 살길은 특화된 시장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법인 또한 특정품목을 집중적으로 키워 성장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강북수산의 경우 냉동부류 취급률이 43%에 달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관망하면서 중국 측 수산물 수출업체와 계약을 맺고 질 좋은 물건을 직출하할 수 있게끔 영업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법인이 소유하고 있던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해 충당한 자본을 고부가가치 수산물인 활어부류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엔 올해보다 약 7% 늘어난 560억~570억 원의 거래금액을 달성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목표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 달성을 위해선 중도매인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다. 강북수산은 소속 중도매인들과 오랜 기간 상장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매인들은 강북수산 측에 상장수수료 인하, 판매장려금 지급, 연체이자율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중도매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 12%로 책정돼 있는 연체이자율을 내년 1월 1일부터 수협구리공판장과 같은 조건인 9%대로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장려금의 경우 현재는 몇몇의 거상 중도매인에게만 일부 지급되고 있지만, 내년 1월 1일부턴 거래금액별로 다른 요율을 적용해 판매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거래금액이 많은 중도매인에겐 더 큰 혜택이 돌아가고, 최저거래금액만 달성하더라도 판매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시뮬레이션 중”이라며 “지금 계획대로라면 기존보다 3배가량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만 중도매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법인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정 대표는 상장수수료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현재 5%인 상장수수료를 0.5%포인트 낮추면 당장 회사 운영이 힘들어진다”면서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거래금액이 800억 원대만 되면 수수료를 4.5%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대표는 최근 도매시장의 화두인 거래제도에 대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그리 달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본다”며 “출하주와 소비자를 연결시킬 수 있는 법인의 역량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등으로 내년 대외 환경도 불투명한 만큼 유통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출하자와 중도매인, 법인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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