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소 조선기업, 킹크랩 어선 건조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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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소 조선기업, 킹크랩 어선 건조로 분주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11.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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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수산회사가 8개 조선업체에 35척 발주
우리 기업과 협력 원하는 중소 조선사 많아

최근 러시아에서 킹크랩잡이 어선 신조가 늘면서 조선업계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정부가 킹크랩 전체 어획 쿼터의 절반을 새롭게 배분하면서 쿼터를 받은 회사에 어선 건조 의무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어획 이력에 따라 쿼터를 배분했지만 지난해 5월 킹크랩 투자 쿼터 분배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어선 건조 투자계획을 제출해야만 킹크랩 쿼터를 받게 됐다. 쿼터를 받기 위한 선박은 길이가 최소 50m, 총 톤수는 100톤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도 설정했다.

17개 수산회사 킹크랩 어선 35척 발주
지난해 러시아 킹크랩 어획 쿼터 전자경매에서 17개의 수산회사가 쿼터를 받았다. 17개사는 극동 지역에 12개사, 북서지역에 5개사가 위치하고 있다. 이들 수산회사가 발주하는 킹크랩 어선은 총 35척이 계획되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40여 척보다 다소 적어졌지만, 러시아 조선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35척이 건조되면 25척은 극동지역 해양에서, 10척은 북부지역 해양에서 조업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보조금으로 신조 지원
러시아 정부는 어선 건조를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 제도를 신설했다. 먼저 2019년 12월 27일 ‘어선 건조에 대한 환급제도’를 발표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러시아 기업이 러시아 조선소에 어선을 발주하고 전액을 조선소에 지불한 후 5년 동안 러시아 국적선으로 조업을 할 경우 어선 신조 비용의 30%를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어선 신조를 위해 다른 국가 보조금을 받았을 경우에는 환급제도를 활용할 수 없다.
총 예산은 1조3800억 루블(약 200억 달러)로 책정됐다. 오직 러시아 연방에 등록된 어업회사만 활용할 수 있으며, 외국기업이나 외국자본이 참여한 기업은 이 환급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또한 극동지역 킹크랩 어선 신조 활성화를 위한 특별 보조금 제도도 신설했다. 위의 환급제도가 러시아 전역의 종류 불문 어선 건조에 모두 적용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2020년 7월 29일 통과된 정부명령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극동 지역 조선소에서 킹크랩 어선 신조 시 전체 가격의 20%를 어선을 발주한 회사에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단 보조금은 3억4000만 루블(약 500만 달러)을 초과할 수 없다. 전자 경매를 통해 킹크랩 어획 쿼터를 받은 기업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보조금 제도는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보조금을 통해 극동지역 조선소에서 건조할 경우 북서지역에 비해 다소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8개 조선소가 어선 건조
킹크랩 어선 건조는 러시아의 8개 조선소가 맡게 됐다. 이 중 3개 조선소가 극동에 위치하고 나머지 5개 조선소는 러시아 북서지방이나 중앙지역에 위치한다. 좀 더 자세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극동은 연해주 2개, 하바롭스크 1개 조선소, 기타 지역은 니즈니노보고로드 2개, 야로슬라블 1개, 레닌그라드 1개, 페트로자보츠크 1개 조선소가 포함됐다.
킹크랩 쿼터를 획득한 수산회사 17개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2개사가 극동지역에 위치하지만 어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극동지역이 더 적다. 극동의 수산회사들도 수천km가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조선소와 어선 신조를 계약한 것이다. 극동지역 조선산업 경쟁력이 아직 북서지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킹크랩 어선을 수주한 조선소는 연해주의 나홋카조선소(8척)이다. 그다음으로 오네가선박수리조선소가 7척을 수주해 뒤를 잇고 있다. 
나홋카조선소는 지난 6월 2일 킹크랩 어선 신조 착수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6월 개최했던 제2회 한·러 산업기술협력 온라인 상담회에 참가해 한국의 조선기자재 기업 9개사와 상담했다. 나홋카조선소는 이 상담회에서 한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및 선진 기자재 도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우리 기업과 협력 가능성
현재 러시아의 조선산업은 북서지역이 극동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조선업을 극동 개발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즈베즈다조선소에 북극해 LNG선 발주를 밀어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극동지역 조선소에 한해 킹크랩 어선 신조에 보조금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어선 건조를 통해 극동지역 중소 조선소 육성을 꾀하고 있다. 연방수산청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극동 지역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어선을 최대 100척까지 가동해야 한다. 올해 KOTRA 러시아 지역 무역관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기술협력사업에 러시아의 조선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이런 트렌드 속에 있다.
극동조선선박수리센터의 로만 고르부노프 부사장은 “투자어획쿼터 제도가 시행되면서 센터가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면서 “극동지역의 조선소들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거 군함 정비만 했던 조선소에서 이제 경쟁력 있는 민간 선박 제작에도 힘써야 할 때”라며 현재 극동지역 조선업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다. 이제 나홋트조선소 등 일부 조선소들이 킹크랩 어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관심을 가지고 현지 조선소들의 협력 수요를 꾸준히 찾아야 한다. 작은 단계의 협력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한·극동 러 조선 협력 모델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자료 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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