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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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 장승범 기자
  • 승인 2020.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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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인 보호, 수익성 제고 위해 경영혁신 주력”

상반기 종합순이익 452억, 계획 대비 146억 원 초과 달성
경영혁신 TF팀 구성해 조직 운영 효율성과 경제성 제고
단순 원물 중심에서 가공상품 위주로 경제사업 체질 개선

지난 8월 8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홍진근 수협중앙회 대표이사가 올해 상반기 결산에서 목표 대비 종합순이익 달성률 147%를 기록하는 등 연말 목표 초과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홍 대표이사는 “어업인 보호라는 협동조합의 본질적 목표 위에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가 조화롭게 이뤄지는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일성으로 취임한 이래 경영혁신 TF팀 운영과 지속가능한 경제사업 실현을 목표로 ‘변화의 시작 DREAM 2020’ 슬로건을 선포하는 등 기존 업무 관행 탈피와 혁신을 화두로 경영에 매진해왔다.
또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고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달성하기 위해 정도경영으로 신뢰와 화합 속에 모든 조직원이 일치단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452억 원 규모의 종합순이익을 이루며 연말 목표 617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홍 대표이사는 상반기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에도 박차를 가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창출하는 조직의 면모를 다잡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 계획을 물어봤다.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인식 아래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세기가 넘는 긴 역사는 수협이 가진 저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근거이긴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업무 관행에 안주하게 되고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수협도 변화해야 한다는 의식, 그리고 그 일을 내게 맡겨준 임준택 회장님과 조합장님들 그리고 모든 수협 구성원들을 향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속에서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사안은 무엇입니까?
△취임 직후 수협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전국 사업장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앞으로 수협이 지금까지와 같이 순항할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엄중한 인식 속에서 경영혁신 TF팀을 구성해 효율적 조직 운영방안과 더불어 수익성 극대화와 조합 건전경영 강화를 모색하는 등 체질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매진해왔습니다.
이에 수산식품 연구, 미래전략 및 자회사 경영 개선, 어촌 지원 전담조직 강화, 양식어업단 신설 등의 직제 개편과 인적자원 재배치 등을 추진했습니다.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서도 조직이 목표하는 바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 아래 업무 분야별로 최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조직 혁신과 함께 실력과 능력 본위를 원칙으로 하는 인사전략으로 경영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며 지속가능한 수협을 만들고자 합니다.


-조직문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협은 협동조합이라서 영리 추구에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경쟁력이 취약해진 것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민간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노출됨에 따라 원가의식, 예산 투입 대비 효과 등을 끝없이 고민하고 고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쉼없이 노력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하는 생존방식에 적응돼 있습니다.
수협도 일을 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한정된 예산의 효율성과 투입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 전반에 변화를 추구해왔습니다.
시대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협동조합 역시 경제 논리에 따라 치열한 경쟁을 요구받는 추세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과거 강제상장제가 임의상장제로 전환됐던 사실에서도 이미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협에 몸을 담기 전까지 쌓아왔던 경험과 직관을 토대로 수익성과 효율성에 집중하는 조직, 그리고 창출된 수익으로 어업인과 조합, 수산업 지원에 몰입할 수 있는 수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영 실적은 어떻습니까?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합순이익은 상반기에 452억 원의 실적을 올려 당초 계획 대비 146억 원을 초과했습니다.
특히 경제사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2억 원이 늘었고 올해 사업계획과 대비해서도 87억 원가량 수지 개선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중앙회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연말목표를 반드시 초과 달성함으로써 수협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반기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내년 사업계획을 충실히 준비해서 수익성과 효율성 강화 기조를 이어나가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수협은 상호와 공제, 경제, 지도 등 성격이 아주 다른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한정된 인적, 물적 자원으로 최상의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선택과 집중’이 특히 더 중요한 조직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수협이 가장 뛰어난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과 위치를 정립해 세부 전략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에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입니다.
예산 측면에서 불요불급한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고 이를 경제사업 인프라 구축, 신사업 기반 조성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해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안착시켜나가겠습니다.


-경제사업 강화를 위한 계획은 있습니까?
△수산물 산지·소비지 유통 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인천, 내년 나주에 소비지분산물류센터가 문을 열게 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전국 수협 FPC와 위판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산물 가공과 상품화에 있어서는 올해 출범한 수산식품연구실에서 가시적 성과들이 창출해나가고 있으며, 상품 개발 범위를 넓혀나가는 동시에 경제사업 내부 판매, 유통 부서들과의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판로를 확대함으로써 단순 원물 유통 중심에서 가공상품 위주로 경제사업의 체질 변화를 본격화할 생각입니다.
또한 일선 조합과의 협업과 지원을 강화해서 전체 수협 경제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전국 회원조합 경제상무회의 등 회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조합 가공사업장의 공정 개선, 공간 재배치 컨설팅, 실무교육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협의 포스트 코로나 과제는 무엇입니까?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수산업도 큰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수산물 소비 패턴이 기존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수협도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밀키트 등 가정간편식(HMR) 위주로 수산물 신상품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민어, 장어 등을 활용한 밀키트 신상품을 출시한 것을 비롯해서 앞서 개발된 어묵떡볶이 등 HMR제품 중심 전략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경제사업 체제로 이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임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산물 소비에 대해 계속 주시하고 고민하면서 시장에서 수협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속가능성을 가진 경쟁력 있는 수협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영속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주해왔던 협동조합이라는 시스템에 머무르려 한다면 변화한 시대상 속에서 수협의 지속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경영은 가용한 인적, 물적 자원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효율성이 담보돼야 하고 이를 통해 돈을 최대한 많이 벌어야 하는 것이 보통 기업의 경제 논리입니다.
수협의 기본방향도 조직을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여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고, 이 같은 수익성 추구의 본질이 어업인과 수산 발전 지원이라는 데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공적자금을 하루속히 상환하고 어업인과 조합, 수산업 지원에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수협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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