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 초대석] 김영주 김제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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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경제 초대석] 김영주 김제수협 조합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6.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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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융·복합 클러스터단지 건립해 김제 수산업 새롭게 조성”

바다 낀 시·군 균형 발전 위해 김제 다기능 어항 신설 요청
정책자금 규모 250억 원으로 늘려 내수면 조합원 지원 강화
신용사업 2023년까지 예금 3000억 원, 대출 2400억 원 목표
대출 실적 전체 2위… 7월 1일 서울 동부이촌동 영업점 개점
수도권 신규지점 개설 금지 및 전환고시 폐지정책 개선해야

“오는 2023년에는 새만금에 신항만(명칭 결정 안 됨)이 완공되고 신도시,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등 배후시설도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에 수산융·복합 클러스터단지를 건립해 김제의 수산업을 새롭게 조성해나갈 계획입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전북 김제시는 바다를 이용한 수산업이 거의 사라졌다. 김제시를 끼고 서해로 흘러들어가던 만경강과 동진강 인근의 맨손어업인들은 보상 후 뿔뿔이 흩어졌고 7개의 포구도 사라졌다. 17척이 남아 있는 어선들은 부안과 군산을 오가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2500명의 조합원도 964명만이 남았다. 수협 직원도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40여 명이 퇴사했고 조합의 지도, 경제, 신용사업이 부진해 조합 경영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경영개선조합으로 지정되고 조합 사업 규모도 해마다 축소돼 조합 존속조차 보장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김제수협은 지난해 전국조합장 동시선거에서 김영주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를 부활의 계기로 삼으면서 희망의 빛을 찾아가고 있다.
조합장이 되기 전부터 바다를 되찾고 수협의 역할을 모색하던 김 조합장은 취임하면서 조합의 문제부터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나갔다.
취임 1주년을 넘기면서 신용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해 올해 전국 2위의 대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7월 1일에는 서울 동부이촌동에 지점도 문을 연다. 업무구역도 김제, 전주, 완주, 남원, 임실에서 무주, 진안, 장수까지로 확대했다.
국가 사업으로 어려워졌던 김제수협은 이제 국가사업을 토대로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 개발사업이 그것이다.
바다가 없어졌지만 행정구역상으로는 새만금방조제 가력도에서부터 신시도 갑문까지가 김제시에 속한다. 이곳에 신항만도 들어서고 있다. 배후단지 조성이 추진되면서 100ha 규모의 양식용 부지를 제안받았지만 김 조합장은 김제의 수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수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 수출 등이 복합된 단지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8일 방문한 김제수협 조합장실에는 대형 새만금간척사업 구상도가 걸려 있었다. 김 조합은 새만금 간척지를 대상으로 앞으로 추진할 사업 구상과 조합 운영방안을 설명했다. 

 

조합 소개(지역 소개 및 조합원, 위판 상황 등)를 부탁드립니다.
-김제수협은 1936년 김제어업조합을 모태로 84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조합으로서 심포항을 비롯해 7개의 항·포구가 있었으나 1990년대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모두 상실되고 현재는 내수면양식이 주 어업인 수협이 됐습니다.
현재 조합원은 968명이며 12개 어촌계와 20명의 대의원, 경영진으로는 비상임이사 6명, 상임이사 1명, 조합장(김영주)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7척의 어선은 고창 구시포항과 부안 가력항, 군산 비응항을 이용하고 있으며 새우, 꽃게 등의 수산물을 타 시·군에서 위판합니다. 관내 내수면양식장은 120여 곳으로 주 어종으로 메기, 동자개, 자라, 미꾸라지, 향어, 쏘가리 등이 있으며 위판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통하고 있습니다. 직접 유통 위판고는 약 300억 원 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을 위해 면세유(취급고 14만5000L), 정책자금(대출 잔액 211억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추진한 사업 내용과 실적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해 조합 결산총회 자료를 보면 지도·경제 부문이 1억7400만 원이며, 상호금융 부문은 대출금 1410억6000만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13억8300만 원이 신장됐습니다. 예탁금은 1567억4700만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203억4800만 원 늘었고, 상호금융 당기순손실 1억72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대출금 신장에 따른 정상 대출금의 1%인 약 2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이 주 원인이었습니다.
 

취임 2년째를 맞는 올해 사업은?
-2019년 수협중앙회의 경영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이에 경제사업은 정책자금 규모를 200억 원에서 25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해 내수면양식 조합원 지원을 강화하고 중앙회의 양식지원단과 긴밀한 상호협조 아래 생산·유통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지도사업은 면세유라든지, 어선지원사업 등을 개발해 추후 이뤄질 바다 양식 등을 계획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신용사업은 경영 컨설팅에서 제시한 2023년 예금 3000억 원, 대출 24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 현재 예금 2260억 원, 대출 20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여신 T/F팀을 꾸려 고객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노력한 결과입니다. 신재생에너지 및 아파트, 토지대출에 전력을 기울여 현재 91개 조합 중 순증대출 580억으로 3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는 전 직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준 덕분입니다.
 

김제수협과 김제시의 현안은 무엇이며, 추진방안이 있습니까?
-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어장 상실로 경제사업이 내수면으로 한정돼 편중되고 있으며 17척의 어선도 다른 시·군의 어항에 정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새만금 2호 방조제 관할권이 결정돼 새만금 신항만에 다기능 김제어항을 신설하고 어판장, 냉동창고 등의 어업 기반시설 등을 구축해 명실상부한 옛 영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현재 새만금 내측에 수산 융·복합 클러스터 건립을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수산양식 생산, 가공, 유통, 수출로 이어지는 내수어종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김제수협은 내수면 조합원이 120명으로 전국 최고의 내수면 조합입니다. 동부와 중부 2개 어촌계를 두고 있으며 올해 무주, 진안, 장수군을 업무 관할구역으로 편입했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나 정부 및 수협중앙회 등에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를 잃은 김제수협은 조합 양식장, 위판장, 유류사업시설이 폐쇄됐습니다. 또한 수협 직원 40여 명 감축, 청사 매각, 공적자금 지원 등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공적자금 상환 후 이제야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어업인과 조합 실정을 감안해 내수면과 해수면, 조합과 어업인들의 종합타운인 ‘수산물융·복합센터건립’에 국비 지원을 바라고, 전북도의 해양을 가진 4개 시·군의 균형 있는 발전과 새만금 시대에 걸맞은 김제 다기능 어항 신설을 요청합니다. 
김 조합장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수협 경영 혁신방안에 대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선 수협의 수도권 신규 지점 개설 금지나 전환고시 폐지는 현장의 상황을 무시한 것으로 발전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요구했다. 특히 12조 원 이상 투입되는 부안, 고창, 군산 등지의 해상 풍력발전사업과 군산 앞바다 모래 채취는 해양수산부가 어업인과 어촌 보호·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선 조합장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업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정부의 정책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본 조합에 대해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어업인과 어촌이 안정적인 삶의 터전으로서 유지·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협동조합의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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