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승우 한국수산종자산업 충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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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승우 한국수산종자산업 충남지회장
  • 탁희업 기자
  • 승인 2020.06.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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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합과 융합으로 난관 헤쳐나가겠다”

“생산한 종자를 양성업자들이 직접 찾아와 구매할 수 있도록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종자 생산자들 상호 간의 융합과 단합입니다. 종자 생산의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 단체에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 초 한국수산종자산업 충남지회 11대 회장으로 취임한 백승우태안수산 대표는 종자 생산업계의 활로 모색을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충남 태안지역을 중심으로 보령, 당진, 서산에서 수산종자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모여 구성된 한국수산종자산업 충남지회(이하 충남지회)는 지난해 말 현재 33명의 회원들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광어를 비롯한 참돔, 조피볼락 등 해산어류 양식업계가 소비 부진, 연어·방어 등 수입산과의 경쟁으로 침체에 직면하면서 종자생산업계도 덩달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일부 업체는 채산성이 악화돼 파산 위기에 처해 있기도 하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충남지회는 국내 최대 수산종자 생산지로서 명성을 유지해왔다. 조피볼락과 광어는 전국 수산종자 생산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광어의 경우 전국 종자 공급량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원가가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종자 가격은 오히려 하락해 업체 유지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최근 일반화된 중간 유통상인을 통한 종자 거래로 협회 회원 간의 정보 교류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취임 6개월을 맞은 백 회장은 “종자 생산업계의 위기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면서도 “회원 상호 간의 신뢰 회복과 원활한 정보 교환이 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현재 매달 1회 회원 정기 모임을 실시하고 있으며 선진지 교육도 구상하고 있다. 충남지회는 협회 출범 이후 매년 국내외 선진지 견학을 실시해 선진 기술 습득은 물론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단체 활동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광어, 조피볼락은 물론 강도다리, 해삼, 황복 등 국내에서 양식되는 해산어류의 종자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종자 생산업체는 양식업계의 종자 수급 상황에 좌우될 수밖에 없어 경영 개선과 활로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 회장은 “양식산업 발전의 절대 필요조건인 종자 생산업계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우량종자 생산 시스템의 정착이 필요하다”며 “협회 차원의 친어 관리나 양식기자재 공급, 자원 조성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새로운 양식 품종의 산업화와 바다 자원 조성을 위해 우량 종자 생산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종자 생산업체 육성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코로나19로 수산업계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회원들의 단합과 융합, 열정을 모은다면 반드시 재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년의 임기 동안 충남지회가 종자 생산업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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