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통조림 참치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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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통조림 참치가 ‘대세’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20.04.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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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8년 기간 통조림 참치 수입량 8% 증가
최근엔 캔 형태서 벗어나 파우치, 컵 등으로 진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유럽은 1인당 연간 평균 수산물 섭취량이 24.3kg(2017년 기준)에 달하는 수산물 소비 강국이다. 최근 간편하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식품 소비 트렌드와 함께 유럽에서도 가공 수산물, 특히 통조림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통조림 수산물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품질 및 건강 인증 요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수산물 자급률
유럽의 수산물 자급률은 2016년 기준 41.7%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이 소비하는 수산물은 유럽 자체에서 생산한 수산물보다 수입산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참치는 유럽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어종으로 유럽 전체 수산물 소비량의 11%를 차지한다. 참치는 유럽에서 수산물 중 최초로 1인당 3kg을 소비하는 어종이 됐으며, 소비량의 대부분은 통조림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참치 자급률은 28%로 타 인기 어종인 대구, 연어, 고등어의 자급률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소비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 통조림 수산물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참치로, 2015년부터 2018년의 기간 동안 통조림 참치 수입은 8% 증가했다. 수입의 64%는 비EU국가였으며, 나머지는 유럽 내에서 공급됐다. 이는 타 통조림 수산물 수입의 비EU국가 비중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럽의 통조림 참치 시장이 비EU국가에 대해 가장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EU국가별 통조림 참치 시장 특징 뚜렷
영국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통조림 참치의 비EU국가 수입 비중이 가장 큰 EU국가로 조사됐다. 또한 영국의 식품 브랜드인 존웨스트와 프린스는 소비자들의 혁신적이고 새로운 식품 요구에 맞춰 실험적인 맛과 재료를 사용한 통조림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통조림 참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렉시트 발효 이후 관세율 변화 등으로 말미암아 통조림 제품의 교역구조에 대한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일은 참치를 생산하거나 가공하지 않아 수입에 크게 의존하며, 영국에 이어 통조림 참치를 비EU국가에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독일 소비자들은 특히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수산물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는데, 통조림 참치에 대해서는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어법으로 생산한 참치 제품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유럽의 주요 참치 공급국인 에콰도르의 양식수산부는 FDA 관리계획을 새로 수립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스페인은 유럽 내 수산물 가공업 강국이다. 스페인에서 제조되는 통조림 제품의 3분의 2가량이 통조림 참치이며, 이는 유럽 내 가공되는 통조림 참치의 70%를 차지한다. 스페인 통조림 회사 수출의 90%는 유럽 대상으로 유럽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수산물은 네덜란드의 물류창고와 항구를 통해 유럽 곳곳의 슈퍼마켓으로 운송된다. 네덜란드의 통조림 참치 주요 재수출 대상은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제품의 가격이 가장 중요한 구매요인으로 작용한다. 제품이 비싸도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국, 독일 등의 국가와는 차이점이 있다.


지속가능성 인증 수산물 최대 소비시장
EU는 지속가능한 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의 최대 소비시장이다. MSC 글로브스캔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시장에서 수산물의 지속가능성 인증은 가격보다 더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하며 특히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독일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같은 국가에서는 가격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 요소이다.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캔 형태의 통조림 제품이 강세지만, 최근 캔 형태에서 벗어나 파우치, 컵, 병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은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는 간편식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소스가 첨가돼 바로 섭취 가능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존웨스트는 간편식 형태의 참치 파우치제품을 선보였는데, 변화하는 유럽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해 아시안, 모로칸, 인디언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맛이 특징이다. 또 리오마레는 참치가 파스타, 채소와 함께 들어 있는 간편식 제품라인인 인살라티씨메를 판매하고 있다.
통조림 제품은 이제 단순히 장기 보관을 위한 기능을 넘어 간편함과 건강함이라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식품 유형으로서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관습처럼 여겨지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 통조림 제품의 성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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