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꼬리에 어업인 정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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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 꼬리에 어업인 정보 담긴다
  • 안현선 기자
  • 승인 2020.01.1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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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붙여 휴대전화로 생산이력 확인 가능
1kg 이상 크기의 대형마트 납품, 수출품 대상
수산물 이력제 바코드보다 부착 비용 저렴해
제주어류양식수협 생산실명제 인증사업 시행
생산자 스스로 생산물에 책임지는 기반 구축
◇제주어류양식수협이 올해부터 ‘제주광어 생산실명제(꼬리표) 인증사업’을 시행한다.

침체에 빠진 제주광어 양식업계가 ‘생산실명제’ 도입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올해부터 ‘제주광어 생산실명제(꼬리표) 인증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제주광어 생산실명제 인증사업은 살아있는 광어 꼬리에 QR코드를 붙여 누구나 휴대전화로 생산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QR코드에는 광어를 기른 어업인과 양식장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QR코드 부착 대상 광어는 1kg 이상 크기로 대형마트에 납품되거나, 수출되는 물량에 한해 우선 추진된다.

이 사업은 생산자 스스로 생산물에 책임을 지는 기반 구축을 통해 제주광어 품질을 향상시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 광어산업을 지속가능한 먹거리산업으로 재도약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1월부터 3월까지는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4월부터 본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재 20여 곳의 양식장에서 해당 사업에 대해 문의하는 등 어업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어는 수산물 이력제 대상 품목이어서 현재 광어 꼬리에 바코드를 붙여 출하하고 있지만 실제 어업 현장에서는 유용하게 쓰이지 못하고 있다. 종이로 만들어진 바코드 때문에 광어가 상처를 입기도 하고, 최종 소비지에 도달하기까지 탈락률도 높은 편이다.

반면에 QR코드는 약 12일간 광어 꼬리에 부착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별다른 염증반응이 없었고, 비용도 개당 20~30원 수준이어서 바코드(70원)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최근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등 횟감 수입량 증가와 대일 무역 마찰 등의 악재가 겹쳐 제주광어 소비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생산자 스스로 고품질 제주광어를 키우려는 노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감으로써 제주광어 양식산업이 힘을 얻고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산 양식 광어는 국내시장 60%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일본의 수산물 검역 강화와 수입 수산물의 소비 증가 등으로 최근 제주 광어 출하가격이 생산비 원가인 1만 원에 못 미치는 kg당 80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양식업계가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양식어가에 긴급 자금을 투입하고, 400~600g급 중간 크기 광어 200톤을 폐기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서도 제주산 양식광어 가격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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