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양식산업 재도약 발판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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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양식산업 재도약 발판 마련해야
  • 한국수산경제
  • 승인 2019.10.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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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한국광어양식연합회장

수입 수산물과 소비 부진으로 위기 직면한 광어양식
지난 12~13일 양일간 제주도 제주시에서 제주광어를 주제로 한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광어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광어회, 광어초밥, 광어가스, 광어어묵, 광어회무침, 광어카레, 광어스테이크 등 다양한 광어 요리가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광어양식장 규모는 수조 면적으로 262ha이며 그중 제주도가 145ha로 55%, 전남이 107ha로 41%, 나머지는 경남과 경북 기타 지역이 4%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은 3만7200톤 규모이며 총 금액은 4900억 원으로 양식어류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광어는 어류 중 우리나라 수출 효자품목으로서 수출물량은 2018년 기준 2470톤을 수출해 402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현재 광어의 주 수출국은 일본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등 10여 개국이며, 앞으로도 수출지역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금 광어양식업계는 광어 가격 하락에 소비 감소까지 겹치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광어양식 30여 년 만에 최대 위기상황이며 생산량 증가 및 경기 악화로 소비둔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업계 내부적으로는 위기상황 대비책 준비가 미흡했으며 현재 직접적인 대안 찾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적 성장 위주 정책으로 인한 질적 정책 부재와 양식 매뉴얼 현장 접목 실패도 원인이다. 또한 종묘, 사료, 백신, 수질 등 양식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이 미흡했으며 연어를 비롯한 수입수산물 급증으로 국제경쟁력이 저하된 때문이기도 하다.
 

식품 안전성 확보, 다양한 가공품 개발 추진
1997년 약 2000톤 정도였던 연어 수입량이 2018년에는 3만8000톤으로 20년 사이 19배 정도 늘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광어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잠식해온 것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연어와의 경쟁을 통해 연어보다 광어가 좀 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출하량이 많은 제주도의 경우 2006년 수산물 안전성 검사조례를 제정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양식광어에 대해 출하단계에서 항생물질 45종에 대해 잔류검사를 실시해 기준 이하로 합격한 광어만 출하하도록 하고 있으며 위반할 경우 5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치어 때부터 출하 시까지 양식광어 생산 과정은 1차 산업에서 어떤 품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전대책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누구라도 양식광어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권할 수 있다.
광어는 활어회 그 자체도 맛있지만 숙성회로 즐겨도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회를 숙성시키는 게 쉽지 않아 한국광어양식연합회 회원단체에서 소비자들이 자택에서도 선어회를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필렛으로 개발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필렛은 살아있는 광어를 갓 잡아 저온에서 숙성시킨 육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식감이 상당히 쫀득하다.
2017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광어 근육 단백질에서 혈압을 낮추는 기능성 물질인 ‘ACE(Angiotensin-1-converting enzyme) 억제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연구를 진행한 제주대학교 전유진 교수는 “광어에는 노화 방지, 항산화 효과, 혈압을 낮추는 효능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요즘 빈혈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는데, 광어에는 비타민 B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생산자단체에서도 광어를 이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공품은 광어어묵, 광어가스 등이 있으며, 조만간 광어미역국도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계획이다. 특히 광어 가공품은 안전성검사에 합격한 건강한 광어를 뼈 등 부산물은 전부 버리고 살만 이용함으로써 신선도와 안전성 면에서 어떤 식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
 

소비 촉진 및 가격 현실화 대책 시급
한국광어양식연합회는 양식업계에 종사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회원 상호 간의 협력과 정보 교환을 통해 소득 증대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8년에 만들어졌다.
연합회는 중·장기적인 광어양식산업의 계획을 수립하고, 자조금 운용을 통해 판매 촉진을 위한 홍보 사업과 국내외 시장 개척사업을 추진하며, 광어양식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
자조금은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시장 개척을 위해 회원 스스로가 모으는 자발적 기금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우리 연합회에서는 자조금 5억 원, 정부 지원금 5억 원 등 총 10억 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인 소비 부진을 해소해 광어 가격을 현실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광어양식연합회는 가장 중요한 사안인 생산원가 절감방안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고, 생산자 대표들과 협의해 광어양식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는 적정 생산량의 수급 조절도 간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다변화를 이뤄나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업계와 협회, 정부 관계기관이 다 함께 힘을 모아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향후 3년 전후로 광어양식은 안정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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