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대상양식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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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희업
  • 승인 2019.08.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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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된 새우양식장 건립이 목표”


고객에게 건강한 종자 공급이 우선, 깨끗함을 기본으로하는 양식장

7년전부터 아들이 현장 업무 담당, 이제는 서로 의지하는 관계

국내 종자 시장 규모로는 기업화 어려워, 양식 기술 전수도 실시

 

충남 태안읍에서 안면도 방면으로 향하는 육지 끝자락에 위치한 남면 신온리 곰섬 바닷가에 벽면을 판넬로 만들어진 공장형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대지 7000평 규모에 4개의 건물이 들어선 이곳은 외형은 생산공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붕은 양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 색 차양막으로 씌워져 있고 내부는 원형 사육 수조가 빼곡이 들어 차 있다.

대상양식산업(대표 강상우)이 지난해 11월 완공한 기업형 종자생산시설이다.

지난 95년 이곳에 정착한 강 사장은 지난 2016년 태풍 피해를 계기로 시설 현대화 사업에 나섰고 3년간의 공사 끝에 시설을 완공했다. 사육 시설에는 8m 원형수조 100여개가 설치돼 있으며 어미관리와 먹이시설, 기계동, 연구동 등으로 체계화돼 있다. 규모화와 분업화가 되면서 이곳에 근무하는 인원도 최대 28명으로 늘어났다.

 

현대화된 기업형 종자생산 양식장

넙치를 비롯한 조피볼락, 참돔 등 해산어류와 전복, 새우 등 양성업계의 침체에 따라 종자산업 역시 수익성 악화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현대화된 기업형 시설에 대규모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어미관리나 육종은 물론 건강한 종자 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는 개인이 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게 현실이다. 특히 국내 종자 시장 규모가 한정된 상황에서는 재투자가 실패의 여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새우 양식의 경우 국내 종자 수요량이 80여억원에 불과해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높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종자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규모화와 기업화에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를 감행하게 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나선 대상양식산업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2배이상 늘었다. 매출액 증가는 타 업체의 생산부진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올해 처음으로 시설을 풀가동한 덕분이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바이오플락 새우양식장들의 수요가 증가해 종자 생산도 연중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양식이 성공 좌우

무엇보다도 친환경양식에 대한 철저한 강 대표의 의지가 매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다.

강 대표는 지난 1월 28일 태안문화원에서 3시간동안 새우양식에 대한 교육과 간담회를 가졌다. 250석의 좌석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새우양식 어업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강 대표가 직접 모든 경비도 부담했다.

“새우양식은 친환경으로 가야 흰반점바이러스 등 질병에 대처할 수 있고 양성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양성을 위한 기본 매뉴얼을 직접 제공하게 됐습니다.”

고객에게 건강한 종자를 공급하고 새우를 죽이지 않는 방법을 제공해 표준화된 양성 모델을 만들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강 대표는 올해는 종자 판매에 대한 상당보다는 양식컨설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특히 고객에게 건강한 종자 공급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미생물 사용량을 5배 이상 늘리고 철저한 방역과 어미 관리를 실시했다. 먹이생물동은 순수배양 시설과 중간 배양 대량 배양시설을 갖춰 1일 100톤정도의 식물성 동물성 플랑크톤을 공급한다. 단계별로 별도 사육 공간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였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은 모두 살균 처리하고 수조별로 수처리도 실시한다.

 

건강한 종자 공급에 투자

올해부터 업무도 아들 승원(29)씨와 나눠서 담당한다. 지난 2013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서 현장 기술을 익히고 있는 승원씨가 종자 생산과 출하를 담당한다. 강 대표는 전체 경영과 어미 관리 등 고도기술을 요하는 부분만 맡는다. 지난 88년 진로양식장에 취업하면서 수산업계에 뛰어든지 30여년만에 아들에게 기술을 넘겨주고 있는 것이다. 강 대표가 양식장을 며칠씩 강대표가 양식장을 비워도 될만큼 서로를 의지하는 관계가 됐다. 아들 승원씨도 양식장의 미래 운영 계획을 준비할 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수산신지식인을 지정되는 등 성공한 양식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도 강대표의 마음속에는 할 일이 남아 있다.

강 대표는 “그동안 12종 이상의 종자를 생산해 왔지만 종자 생산업체가 여전히 영세하고 소규모에 머물러 있어 전체 양식산업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표준화된 양식장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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